황교안 대행 “촛불도 태극기도 애국심… 갈등 풀어야”

주성하기자 , 조숭호기자 , 박민우기자 입력 2017-03-11 03:00수정 2017-03-11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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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시 국무회의-NSC-대국민 담화
안보-민생 점검 숨가쁜 하루… 안정적 국정운영 의지도 밝혀
국방부, 朴 前대통령 사진 철거 공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왼쪽에서 두 번째)이 10일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인용 결정 이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임시 국무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청와대사진기자단

헌법재판소의 박근혜 대통령 탄핵 결정으로 최장 60일 동안 대통령 궐위의 비상시국을 이끌게 될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10일 하루 종일 급박하게 움직였다.

황 권한대행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 집무실에서 헌재의 박 대통령 탄핵심판 과정을 TV를 통해 지켜본 것으로 알려졌다. 탄핵 인용 결정이 나온 직후에는 외교 안보부터 점검했다.

황 권한대행은 한민구 국방부 장관과의 통화에서 전군 비상경계태세 강화를 주문했고,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는 우리 정부의 대외 정책 기조에 변함이 없음을 널리 알릴 것을 주문했다. 오후에는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했다.

황 권한대행은 경제와 민심 안정을 위한 정부의 역할도 강조했다. 헌재 결정 직후 유일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전화를 걸어 시장 안정과 민생 경제 안정에 역점을 둘 것을 요구했다.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에게는 집회 관리와 주요 인사의 신변 보호 등에 각별히 유의하면서 허위 사실 유포나 유언비어를 적극 차단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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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재 결정 수용 및 안정적인 정부 운영 의지도 밝혔다. 황 권한대행은 오후 2시 30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임시국무회의에서 “헌재의 결정을 존중하며 헌정 초유의 상황을 초래한 데 대해 내각의 책임자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고 밝혔다. 또 “새 정부의 원활한 출범을 위한 지원에 만전을 기해야 하고, 정권 인수인계 작업에도 각별한 노력이 필요하다”며 “앞으로 각종 불법 행위에 대해서는 법과 원칙에 따라 강력하게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오후 5시에는 결연한 표정으로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다. 황 권한대행은 “촛불과 태극기를 든 마음은 모두가 나라를 걱정하는 애국심이었다”며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존중하고 수용해 갈등과 대립을 마무리하자”고 호소했다. 황 권한대행은 지난해 12월 9일 국회가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을 가결한 직후에도 국무위원 간담회와 임시 국무회의, NSC 등을 잇달아 열고 국정 공백 최소화 방안을 논의했다.

각 부처는 긴급 대응에 나섰다. 한 국방부 장관은 헌재 결정 직후 전군 주요 지휘관 화상회의를 열어 대북 경계·감시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군 당국은 국내 상황이 혼란한 틈을 타 북한이 추가로 탄도미사일을 쏘거나 핵실험을 하는 등 도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윤 외교부 장관도 황 권한대행의 지시에 따라 모든 재외 공관에 전문을 보내 “북한의 핵·미사일 도발 대응 등 외교 과제 해결을 위한 우방의 협조를 확보하고 재외 국민 보호와 대외 신인도 유지에 최선을 다하라”고 주문했다.

기재부는 이날 유 부총리 주재로 긴급 확대간부회의를 열었고 11일 최상목 1차관 주재로 확대거시경제금융회의를, 12일에는 유 부총리 주재로 경제관계장관 간담회를 차례로 열어 시장 상황을 점검할 예정이다.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도 비상 대응 체계를 가동했다.

○ 대통령 사진 철거

한편 국방부는 박 전 대통령이 군 최고통수권자의 지위를 상실함에 따라 탄핵 선고 직후 각 군 지휘관실에 설치된 대통령 사진을 내리라는 내용의 공문을 하달했다. 임기 종료에 따라 초상화를 교체할 때에는 해당 부대 지휘관의 책임하에 소각 처리하도록 돼 있다. 외교부도 해외 공관에 걸려 있는 박 전 대통령 사진을 내리라는 지시를 내렸다.

주성하 zsh75@donga.com·조숭호 / 세종=박민우 기자
#황교안#탄핵#파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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