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적인 혁신기업 3M의 해외 사업을 총괄하며 ‘샐러리맨의 성공 신화’로 평가받는 신학철 부회장(59·사진)은 18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 맨해튼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열린 코참(KOCHAM·미 한국상공회의소) 연례 포럼에서 이렇게 말했다. 서울대 기계공학과 출신인 그는 3M 한국법인으로 입사 후 승진을 거듭한 끝에 3M 매출의 63%를 책임지고 직원 8만여 명을 통솔하는 지위에 올랐다.
신 부회장은 “매니저의 리더십을 강조하는 이유는 성과를 높이는 것도 사람, 혁신을 이끄는 것도 사람이기 때문”이라며 “실제로 사람(매니저)이 누구냐에 따라 성과에 큰 차이를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는 “리더십은 나빠도 성과는 좋고, 성과는 별로여도 리더십이 좋은 경우가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래서 매니저들을 성과와 리더십이란 두 축으로 평가한다”고 답했다. 신 부회장은 “단기 성과가 나빠도 리더십이 좋은 경우엔 2년 정도 더 기회를 준다. 그렇게 두 축을 다 살피면 조직과 구성원을 모두 발전시키면서 성과도 높이는 좋은 리더십을 확실히 판별할 수 있다”고 말했다.
3M의 대표 상품인 ‘포스트잇’을 예로 든 그는 “대단한 기술이 담겨 있지 않지만 소비자의 요구를 충족시키며 상용화에 성공해 대박을 터뜨린 제품”이라며 “한국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에서의 마케팅 능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뉴욕=부형권 특파원 bookum9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