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경찰청장 “61건 요청받아 43건 제출… 나머지도 소명”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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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병우-이석수 동시 수사]
우병우 아들 자료 안줬다는 이석수특감 주장 반박
“靑이 목 비틀었다는게 할말인가”

우병우 대통령민정수석비서관 특별감찰 과정에 경찰이 협조하지 않았다는 이석수 특별감찰관의 지적에 이상원 서울지방경찰청장이 “사실관계가 맞지 않다”며 정면으로 반박했다. 이 특별감찰관이 특정 언론사 기자와 대화한 발언록에 따르면 그는 “경찰에 자료를 달라고 하면 하늘 쳐다보고 딴소리한다” “민정(수석)에서 목을 비틀어놨는지 꼼짝도 못 한다”며 경찰에 대한 불만을 털어놓았다.

이 서울청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BH(청와대)에서 목을 비틀었는지’는 특별감찰관이 할 말은 아닌 것 같다. 우리도 엄연히 정부기관인데 청와대에서 압력 받은 것도 없고 우리대로 판단해서 하는 것인데 그렇게 생각하는 것은 잘못됐다”고 밝혔다. 서울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특별감찰관실로부터 서울경찰청 차장 부속실에서 운전요원으로 근무 중인 우 수석의 아들(24)과 관련된 자료 61건을 요구받아 18일까지 순차적으로 43건을 제출했다. 미제출 18건 중 12건은 경찰이 만들지 않았거나 보관하고 있지 않은 자료, 1건은 중복 자료, 1건은 양이 방대해 직접 열람해야 하는 부대 근무일지다.

나머지 4건은 진료 기록, 외박 사유 등 개인정보가 담겨 있어 제출하지 않았다는 것이 경찰의 해명이다. 이 청장은 “신상정보가 포함돼 제출할 수 없다고 특별감찰관실에 소명했고 추가 요구가 없어서 이해한 것으로 보았다”고 말했다.

또 특별감찰관이 이상철 서울경찰청 차장과 우 수경 등 6명의 출석을 요구했지만 우 수경은 조사를 받지 않았다. 이 차장은 “우 수경 본인이 판단하도록 했고 하루 이틀 고민한 뒤 가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우병우#이석수#경찰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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