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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회

까맣게 볶은 영국 스타우트, 홉의 맛 강렬한 체코 필스너…

입력 2016-05-14 03:00업데이트 2016-05-14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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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스토리/ 도전! 수제맥주]세계의 수제맥주 제품들
지역 양조장에서 소규모 맥주생산을 해온 유럽, 1980년대 이후 수제맥주 시장의 새로운 지평을 연 미국, 후발주자로 나선 한국까지 바야흐로 수제맥주(craft beer)의 인기가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런 유행에 맞춰 맥주 수입상들은 해외에서만 맛볼 수 있던 해외 수제맥주들을 들여와 한국 소비자들에게 소개하고 있다. 외국에 가지 않아도 전 세계 맥주들을 즐길 수 있게 된 것이다.

유럽의 전통 맥주들은 현대 수제맥주의 원조라고 할 수 있다. 영국은 전통적으로 ‘페일에일’이 유명하다. 페일에일은 에일 계열 맥주 중에서도 쌉싸름한 맛으로 인기가 있다. 18세기 초반 영국에서 흔히 쓰던 연료 중 하나인 코크스를 이용해 맥아를 구워 만든 게 시초가 됐다. 영어 ‘Pale’은 ‘엷은, 창백한’이라는 뜻으로, 다른 에일에 비해 페일에일은 빛깔이 밝은 게 특징이다. 한국에서 접할 수 있는 제품 중에는 런던 민타임 브루어리에서 생산된 ‘런던 페일에일’이 있다.

영국은 ‘스타우트’의 고향이기도 하다. 스타우트는 ‘강하다’는 뜻으로 알코올도수가 8.0%로 강한 편이다. 까맣게 탄 맥아를 사용하기 때문에 색이 검은 게 특징이다. 최근엔 독일의 크루 리퍼블릭이 만든 수제맥주 ‘라운드하우스 킥’이 스타우트 맥주로 사랑받고 있다. 덴마크 미켈러의 ‘비어 긱 브렉퍼스트’도 인기 있는 스타우트 맥주다.

벨기에의 수도원에서 생산한 전통맥주 역시 유명한 에일 중 하나다. 벨기에의 수도원 양조장에서 생산되는 맥주 가운데 하나인 시메이는 거품이 빨리 제거되고 맥주 본연의 맛이 강한 게 특징이다. 에일은 아니지만 체코의 필스너도 유럽을 대표하는 맥주다.

이 같은 유럽 전통 맥주의 특징은 미국 수제맥주 마니아들에게 그대로 전해졌다. IPA가 큰 유행을 끌고 있다. 인디언 페일에일의 줄임말로 영국의 식민지였던 인도에 맥주를 보낼 때 적도에서 맥주가 상하지 않도록 홉을 많이 넣어 쓴맛이 강하다.

한국인들도 좋아하는 미국의 스컬핀 IPA가 대표적으로 인디언 페일에일에 속한다. 도수가 7.0이라 약간 높은 편이지만 맑은 빛깔과 쌉싸름한 맛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수제맥주 브루독이 ‘펑크 IPA’라는 상품을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흑맥주인 스타우트 역시 미국의 수제맥주 제조가들이 많이 도전하는 영역이다. ‘올드 라스푸틴 임페리얼 스타우트’, ‘바니 플랫 오트밀 스타우트’ 등이 대표적이다. 도수가 8.0% 안팎으로 높은 축에 속한다. ‘스타우트’라는 말 자체가 ‘강하다’는 뜻인데, 술의 세기가 강해서 지어진 이름이다. 최근 미국에서는 신맛이 나는 ‘사워비어’도 유행하고 있다. 사워비어는 도수가 2.5∼3.5%로 약한 편이지만, 유산균을 이용해 제조하기 때문에 신맛이 난다.

미국의 영향을 받은 한국 수제맥주 시장에서는 IPA, 페일에일류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맑고 쓴맛이 나는 에일류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이다. 수제맥주를 처음 접한 사람도 부담 없이 가볍게 마실 수 있고 도수가 높지 않은 편이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미국에서 유행하는 ‘사워비어’가 조금씩 소개되고 있지만, ‘신맛이 나는 맥주’에 대한 거부감으로 아직까지 큰 호응을 얻고 있지는 못하다.

김수연기자 sy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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