쥐 줄기세포로 만든 정자로 새끼 출산 성공

  • 동아일보
  • 입력 2016년 2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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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난징의대 공동연구팀

중국 연구진이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실험실에서 정자를 만든 뒤 이 정자를 난자와 수정시켜 정상적인 새끼를 출산하는 데 성공했다고 ‘셀 스템 셀(Cell Stem Cell)’ 25일자에 발표했다. 그동안 줄기세포로 정자를 만든 사례는 있었지만 실제 난자와 수정이 가능하도록 정상적인 기능을 갖춘 정자를 만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중국 난징의대와 중국과학원(CAS) 등 공동연구팀은 쥐의 배아줄기세포를 화학적으로 처리해 원시 생식세포로 유도했다. 또 이 세포를 테스토스테론 등 성호르몬에 노출시켜 감수분열을 거치게 해 정자와 유사한 생식세포로 만들었다. 연구팀이 만든 ‘정자 유사세포’의 염색체 수는 실제 정자와 동일했다.

연구팀은 수컷 쥐의 정자 유사세포를 암컷의 난자와 수정시킨 뒤 수정란을 암컷의 자궁에 착상시켰다. 이후 이 수정란에서는 배아가 정상적으로 발달했고, 암컷은 건강한 새끼를 낳았다. 이렇게 태어난 새끼도 다른 쥐와 교배를 시키자 정상적인 자손을 낳았다.

자하오사 난징의대 교수는 “이번에 배아줄기세포를 처리한 기법을 영장류 등 다른 동물에게도 적용할 계획”이라며 “이 기술이 안전하고 효율적이라는 사실이 입증되면 인간의 정자를 만들어 실제 불임 치료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선미 동아사이언스 기자 vamie@donga.com
#쥐 줄기세포#배아줄기세포#셀스템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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