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中웨이하이, 투자-관광협력 ‘하이웨이’가 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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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차이나 프로젝트’ 본격 가동
송도에 7월 문 연 웨이하이관… 지금까지 1억5000만달러 수출입 계약
유람선-전자상거래사업 공동 추진

지난달 16일 중국 산둥 성 웨이하이 시를 방문한 유정복 인천시장(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 인천시 사절단이 인천에서 생산한 화장품 등 한국산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상품관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시 제공
지난달 16일 중국 산둥 성 웨이하이 시를 방문한 유정복 인천시장(앞줄 왼쪽에서 다섯 번째) 등 인천시 사절단이 인천에서 생산한 화장품 등 한국산 제품을 전시하고 있는 상품관을 둘러보고 있다. 인천시 제공
20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발효로 더욱 바쁘게 움직이는 도시가 있다. 협정 17장 25조에 ‘지방경제협력 시범도시’로 명시된 인천시와 중국 웨이하이(威海) 시가 양국 경제교류 확대의 발판 역할을 하면서 무역관 상호 개설, 공동 관광상품 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인천은 ‘인천 안의 중국 시대’를 현실화할 인-차이나(In-China)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하고 있다.

○ 봇물 터진 투자 물결

인천지역 화장품 제조기업 공동상품 등 한국 생활용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는 중국 웨이하이 시의 ‘대한가’ 상품관. 인천시 제공
인천지역 화장품 제조기업 공동상품 등 한국 생활용품을 전시 판매하고 있는 중국 웨이하이 시의 ‘대한가’ 상품관. 인천시 제공
한중 간 정식 수교가 이뤄지기 2년 전인 1990년 9월 인천과 웨이하이 간 첫 해상 항로가 개설됐다. 양국의 공동 투자로 설립된 위동항운이 여객선을 운항하기 시작해 요즘도 대형 카페리호가 주 2, 3회씩 다니고 있다. 신라 때 장보고 장군이 정착했던 웨이하이는 한반도 남쪽으로 이어지는 고대 무역 항로의 출발지이기도 하다. 웨이하이에선 최근 영화 ‘엽기적인 그녀 2’가 촬영 중이고, 왕성한 활동을 재개한 황우석 박사가 웨이하이 명예시민으로 줄기세포연구원을 설립했다.

19, 20일 류광화(劉廣華) 웨이하이 시 부시장이 일본 출장을 마치고 귀국길에 인천을 들렀다. 송도국제도시 내 최고층 빌딩인 동북아무역센터 내 8층에 자리 잡은 ‘웨이하이관’을 점검한 뒤 인천시 투자유치단과 전자상거래 사업을 공동 추진하는 문제를 협의했다. 내년 1월 웨이하이 대표단이 인천을 방문해 온-오프라인 스마트유통망 구축과 같은 전자상거래 설명회를 대대적으로 열기로 했다.

7월 문을 연 웨이하이관에는 웨이하이에서 생산되는 중국과 한국 기업의 생산품을 전시하고 수출입 및 투자유치 상담을 하고 있다. 그간 한국 기업인 4000여 명이 이곳을 다녀갔다. 의료기기 의류 식품 레저용품 농산물 등 중국 상품 9700만 달러, 한국 상품 5300만 달러 등 총 1억5000만 달러(약 1766억 원) 상당의 수출입 계약이 현장에서 체결됐다. 위젠청(于建成) 웨이하이관 부관장은 “한중 간 관세가 단계적으로 철폐되는 과정에서 상호 투자를 촉진시키는 실험이 진행되고 있다”며 “인천과 웨이하이 시 간 비자 상호면제, 쇼핑 세금 환급, 쾌속 유람선 취항 등 관광 서비스 분야 협력 방안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 인기 끄는 인천-중국 상생 프로젝트

한국의 관문인 인천국제공항 인근의 영종도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블랙홀’로 불리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 밀집지역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미 카지노 2곳의 운영이 확정됐고, 내년 초 추가 선정이 유력시되고 있다. 인천시는 대중국 교류 비즈니스 기반 구축, 중국 소비시장 선점, 상호 교류협력 강화 등 3대 분야를 체계적으로 추진하는 인-차이나 프로젝트를 의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 덕분에 최근 물류와 의료서비스관광 분야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뒀다. 유정복 인천시장이 1년 사이에 세 차례나 중국을 방문해 10여 개 도시를 누비고 다녔다. 인천 검단지방산업단지의 중소기업 유치를 주도한 인천의 한 업체는 중국 내수시장의 공급기지로 일컬어지는 칭다오(靑島) 지모(卽墨) 시에 진출하게 됐다.

이 업체는 총면적 20만여 m² 규모의 도소매단지 내 ‘코지움한국관’을 인천식품가공연합회 회원사 중 14개 업체가 출자한 칭다오코지움시장경영관리유한공사와 함께 내년 1월부터 운영할 예정이다. 중국 내 부동산 1위업체인 완다그룹, 산둥 성 1위 백화점인 리췬그룹 등과 손잡고 코지움한국관에 한국 생활용품을 공급해 오프라인 판매는 물론 온라인 쇼핑망을 구축해 나가기로 했다. 이 회사 이종길 부사장(43)은 “중국 소비자들이 온라인 쇼핑을 많이 하고 있지만 가짜 상품에 대한 실망감이 아주 큰 상태다. 한국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아주 높아 ‘O2O(Online to Offline·온-오프라인 통합)’ 방식으로 상품을 판매할 한국관을 운영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인천관광공사는 중국 장쑤(江蘇) 성 창저우(常州) 시에 건설 중인 대형 의료복합단지에 의료서비스를 수출하기로 했다. 인천교구 산하 가톨릭관동대 국제성모병원이 이곳의 종합병원, 건강검진센터, 실버타운, 메디컬 테마파크, 뷰티쇼핑몰의 설계와 운영, 서비스 시스템을 제공하도록 했다.

인천=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인천#웨이하이#송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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