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창업 커리큘럼 ‘K스쿨’ 통해 졸업생 10% 창업인재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2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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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 과기원 비전 선포식]

태양광과 태양열을 동시에 활용하는 ‘두잇나우’, 이미지 검색 서비스를 제공하는 ‘옴니어스’. KAIST에서 운영하는 학생 창업 오디션인 ‘E5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하며 창업으로 이어진 대표적인 벤처기업들이다.

KAIST는 2000년 창업보육센터를 설립하고 2012년 E5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학생들의 창업을 꾸준히 지원해왔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기술 자체에만 집중해 시장을 잘 이해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았다. 시장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먼저 파악한 뒤 기술로 해결하는 접근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KAIST는 내년부터 창업 맞춤형 교육과정인 ‘K스쿨’을 운영한다. 먼저 재학생 30명을 대상으로 시범 운영한 뒤 2017년부터 신입생 100명에게 본격 적으로 시행할 방침이다. 2025년까지 졸업생의 10%를 창업 인재로 양성하는 것이 목표다.

K스쿨은 미국 스탠퍼드대 ‘D스쿨’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D스쿨은 디자인스쿨(Design school)의 줄임말이지만 일반적인 의미의 디자인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생각을 혁신적이고 창조적으로 디자인하는 방법을 가르친다.

K스쿨의 커리큘럼은 융합교육, 디자인사고, 창업과목 등 기술창업 중심으로 꾸려진다. 동문 기업에 학생을 파견해 기업의 기술적 문제를 해결하고 경영 마인드를 습득할 수 있게 하는 인턴십도 포함했다. 학·석사 통합과정도 병행해 기술 분야 학사 과정을 마친 뒤에는 ‘창업석사’로 이어지는 과정도 도입할 계획이다.

창업의 전 주기를 한 공간에서 해결할 수 있는 ‘스타트업 빌리지’도 내년 8월에 문을 연다. 기존 창업 지원 플랫폼인 ‘스타트업 KAIST’를 확대해 기숙형 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아이디어 창출에서 시제품 제작, 벤처 창업까지 이곳에서 진행할 수 있다. 이와 함께 기업 지원 플랫폼인 ‘K파크(K-park)’도 운영할 예정이다.

강성모 KAIST 총장은 “이스라엘 테크니온공대는 졸업생의 50%가 창업에 도전하는 만큼 현재 1%에 불과한 KAIST 졸업생의 창업 비율을 끌어올릴 필요가 있다”며 “우수한 연구 성과를 내는 데 그치지 않고 국민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사업화를 통해 사회에 기여하는 일에 KAIST가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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