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가총액 이틀새 10조 증발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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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긴축 반대' 후폭풍]2.97% 급락… 글로벌 금융시장 요동
국제유가, 3개월 만에 최저 수준

그리스의 ‘긴축 반대’ 후폭풍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연일 요동쳤다. 거침없이 질주하던 한국의 코스닥 시장은 이틀째 2%대씩 급락하며 우려를 낳고 있다.

7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13.64포인트(0.66%) 하락한 2,040.29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하락 폭을 줄이긴 했지만 그리스의 구제금융 협상이 난항을 겪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그렉시트(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우려가 커지면서 얼어붙은 투자심리가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달 안에 코스피 2,000 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코스닥지수는 장중 한때 4% 가까이 폭락하다 2.97% 급락한 729.64로 장을 마쳤다. 작년 10월 13일(―3.89%) 이후 하락 폭이 가장 컸다. 코스닥 시가총액은 이틀 새 10조 원 이상 증발했다. 그동안 과열 논란을 빚어온 제약·바이오 주(株)들이 일제히 폭락하고, 기관투자가들이 1180억 원어치의 매물 폭탄을 쏟아내며 시장을 뒤흔들었다.

그리스 악재에도 전날 중국 정부의 증시 부양책으로 상승했던 상하이증시는 이날 1.29% 내렸고 대만(―0.06%) 홍콩(―3.30%) 증시도 동반 하락했다. 다만 일본 증시는 1.31% 올라 안정세를 찾았다.

그리스 충격에 이란 핵협상 타결 기대 등이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3개월 만에 최저치로 내려앉았다. 6일(현지 시간) 미국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7.7% 폭락했다. 그렉시트가 현실화되면 유럽 경제가 침체에 빠져 원유 수요가 감소할 것이라는 우려 때문이었다. 반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국제 금값은 0.8% 올랐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코스닥#그리스#금융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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