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이 다가오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제주 맹독성 문어와 해파리에 대한 주의가 요구된다.
지난해 제주 등 각 지역의 해수욕장에서는 해파리 쏘임 사고가 잇따라 발생했다. 다행히 부상자들은 크게 다치지 않았으나, 일부 해변 지역의 입수가 통제되는 일이 여러 차례 발생했다.
특히 2012년에는 인천 을왕리해수욕장에서 물놀이하던 여자 아이가 양다리와 손등에 해파리 독침을 맞아 병원 치료를 받았으나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국내에서 해파리에 쏘여 사망에 이른 첫 사례다.
국립수산과학원에 따르면 국내 해안에 나타나는 31종의 해파리 가운데 맹독성 또는 강독성 해파리는 7종류다. 노무라입깃 커튼원양 유령 야광원양 꽃모자갈퀴손 등이 국내에 출현하는 강독성 해파리다. 독성이 있는 해파리에 쏘이면 통증이 느껴지고 쏘인 부위가 모기에 물린 것처럼 부어오르며 오한, 근육마비 등이 유발되기도 한다.
이 가운데 노무라입깃 해파리가 전국 연안에서 가장 많이 출현하고 있다. 지름 2m, 몸길이 10m, 몸무게 150kg까지 자라는 노무라입깃 해파리는 혈압을 떨어뜨리고 근육을 마비시키는 독성을 갖고 있어 자칫 심장마비를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해파리에 쏘일 경우 즉시 상처 부위에 바닷물을 부어 씻어내야 하며 지니고 있던 신용카드나 조개껍데기 등을 이용해 독침 반대 방향으로 쏘인 부분을 긁어내며 독성을 제거할 수도 있다.
쏘인 부위를 손으로 문지르거나 압박붕대를 사용하지 말아야 하며 통증이 심하면 인근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죽은 해파리도 만지지 말고 해변을 걸을 때 맨발로 해파리를 밟지 않도록 신발을 신는 것이 좋다.
한편 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지난해 6월 제주시 애월읍 5m 수심 암초에서 파란고리문어가 발견됐다고 밝혔다.
파란고리문어는 2012년 제주 북동 해역에서 발견된 이후 두 번째이다. 제주에서 활동하는 다이버들이 종종 목격하기도 하며 동해안에서도 발견돼 서식 범위가 넓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주에서 발견된 이 맹독성 파란고리 문어는 몸길이가 10cm 정도로 작지만 복어류가 지닌 맹독인 테트로도톡신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1mg만으로도 사람을 숨지게 할 수 있다. 1mg 이하 독에 노출되더라도 신체 마비, 구토, 호흡 곤란 등을 유발한다.
파란고리문어 몸 표면 점액과 먹물 등에도 독성물질이 있어 맨손으로 잡으면 안 된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에서는 제주도 지역 해수욕장 개장에 맞춰 파란고리문어의 위험성을 알리는 포스터를 해수욕장, 초중고교, 어촌계 등에 나눠줄 예정이다.
고준철 연구사는 “화려한 형태나 색상의 물고기류, 해파리류, 문어류 등은 독성을 함유한 사례가 많기 때문에 바닷가에서 맨손으로 해양생물을 잡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
제주 맹독성 문어 주의. 사진=제주 맹독성 문어 주의/국립수산과학원 제공·동아일보 DB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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