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장관들에 티타임 제안 ‘소통 이벤트’

  • 동아일보
  • 입력 2015년 1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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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국무회의前 10분간 환담
취임후 처음… 불통논란 의식한듯
‘최경환-문형표 금연’ 화제 올라… “지금 사회는 적폐 개혁 금단현상”

국무회의는 통상 국무총리와 대통령비서실장이 대통령과 함께 입장하면 곧바로 시작된다. 20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는 이전과 달랐다. 국무회의에 앞서 국무위원이 모두 모여 티타임을 가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장관들의 대면보고를 받지 않는다는 등 불통 논란이 끊이지 않자 현 정부 들어 처음 마련된 국무위원 티타임이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박 대통령이 직접 아이디어를 냈다”고 말했다. 역대 정부에서는 국무회의 전 티타임이 종종 있었다.

박 대통령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에게 “오늘 잘했느냐”는 말로 티타임을 시작했다. 최 부총리는 국무회의 참석에 앞서 ‘연말정산 폭탄’ 논란과 관련해 기자회견을 했다. 최 부총리가 “여러 혼란이 있어 죄송하다. 전체적으로 고소득층에게 (세금을) 더 걷어서 저소득층에게 돌려주려 한다”고 말하자 박 대통령은 “(국민이) 이해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이 최 부총리와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의 금연을 화제로 올렸다. 박 대통령은 “아예 (담배에) 손을 안 댔으면 금단현상을 극복하는 고생을 안 해도 되는데, 담배에 손댈 때는 그런 생각을 안 한다”면서 “작심삼일을 극복하는 길은 삼일마다 결심하면 된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사회적 적폐도 처음 잘못했을 때 고치면 쉬운데 오랫동안 쌓여 습관이 되면 고치는 데 엄청나게 힘들다”며 “지금 사회 전체가 (적폐 개혁의) 금단현상을 겪고 있다. 이게 힘들지만 안 할 수 없는 노력이다”고 말했다.

이날 티타임은 주로 정종섭 행정자치부 장관이 화제를 던지면 박 대통령이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정홍원 총리가 간간이 농담을 던지면서 10분간 이어졌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무회의 전 티타임이 정례화되면 풀기자(기자단을 대표해 취재하는 기자)가 티타임 때 대통령에게 국정 현안에 대해 질문할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기자 egija@donga.com
#국무위원 티타임#국무회의#박근혜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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