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고양수]이상기후 대비한 물관리 시스템 시급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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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수 K-water 전북지역본부장
고양수 K-water 전북지역본부장
태풍 ‘할룽’과 ‘나크리’에 이어, 마른장마와 가을장마까지…. 전국적으로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지난달 21일 서울과 경기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가 쏟아졌다. 25일에는 부산과 경남 창원에서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많은 인명과 재산 피해가 발생했다. 일본 히로시마 지역에서도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현재 밝혀진 사망자 수만 70명에 달하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했다.

전 세계적으로 이상 기후 현상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우리나라에서도 국지적 호우, 가뭄, 폭설 등이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어 이에 대비하여 안정적인 용수 공급을 위한 수자원의 종합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아무리 과학기술이 발달해도 자연현상을 완벽하게 예측하거나 통제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수자원 관리는 모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미리 대비하는 데서부터 시작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 실효성 있는 재해관리체계를 탄탄하게 세워야 한다. 계획단계부터 이해관계자의 요구, 지역 특성과 환경과의 조화 등 여러 여건을 반영하고 지속적인 검토와 보완이 필수적이다. 또한 조사·설계·운영관리·연구개발(R&D) 등 수자원 업무 전 과정에서 국가 통합물관리(IWRM) 실현과 가칭 ‘물관리기본법’ 제정 등이 시급하다.

또, 수자원을 과학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야 한다. 현재 강수량, 수위, 유량을 관리하는 국가 수문자료 품질관리시스템과 하천유량관리시스템이 운영 중이다. 또한 국지성 호우를 단기간 예측하기 위해 강우레이더 3기(임진강, 비슬산, 소백산)를 가동하고 있다. 그러나 이상 기후에 대비하려면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기상·수문자료를 공유하고 협력해 활용해야 한다. 평시에는 운영상태 파악과 사고예측에 쓰고, 재난 때에는 컨트롤타워로서 사고복구 역할을 할 수 있는 물정보통합센터의 구축과 강우레이더를 추가적으로 도입할 필요가 있다.

마지막으로 다목적 댐의 활용과 기존 댐 재개발이다. 2012년 현재 우리나라의 댐과 저수지는 총 1만7735개다. 총 20개의 다목적 댐이 유효저수량의 68.1%를 차지하고 있다. 다목적 댐을 활용해 홍수피해 저감과 용수 공급, 청정에너지 생산 등을 하고 있다. 그러나 태풍 ‘루사’ 때 강릉 지역에 하루 87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내리는 등 홍수기 강수량이 증가하는 추세임에도 지금은 댐 건설이 매우 어렵다. 먼저 주민의 동의를 받고, 그 후 댐을 개발하는 패러다임에 대한 검토도 필요한 시점이다. 동시에 노후 댐에 대한 성능 개선 사업도 차질 없이 수행되어야 한다.

물은 건강하고 행복한 삶을 위한 기본 요소이다. 인류 역사를 돌이켜 보면, ‘물을 어떻게 관리하고 잘 활용하느냐’에 따라 사람의 삶이 변화했다. 기후변화로 물 재난의 위험이 커지고 있는 만큼 정교하고 선제적인 물 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고양수 K-water 전북지역본부장
#마른장마#가을장마#집중호우#폭우#이상 기후 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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