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포수 커브… 더 커져서 돌아오다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9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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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쾌 류현진 샌디에이고전 쾌투
7이닝 1실점 7K, 14승 완벽부활
1회 2사부터 14타자 연속 범타
2연속 연장전 패배 다저스 구해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이 위기의 다저스호를 구했다.

지난달 14일(한국 시간) 엉덩이 부상 후 18일 만에 마운드에 선 LA 다저스의 류현진이 샌디에이고를 상대로 시즌 14승을 따냈다. 류현진은 1일 샌디에이고와의 방문 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동안 4피안타 7탈삼진 1실점의 쾌투로 7-1 승리를 이끌었다. 지난 시즌 29경기 만에 14승을 작성했던 류현진은 올해 24경기 만에 같은 승수를 챙겼다. 올 시즌 1개월 넘게 부상자명단에 등재돼 있었던 점을 감안하면 초고속이다. 앞으로 5경기 정도 선발등판이 예상된다. 평균자책점도 3.18로 내려갔다. 이날 투구 수는 84개(스트라이크 57)에 불과했다.

류현진에게 부상에서 복귀한 이날 경기는 매우 부담스러운 한 판이었다. 다저스는 앞의 두 경기를 연속 끝내기 안타로 패해 자칫 3연전 싹쓸이를 당할 위기에 놓여 있었다. 게다가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2위 라이벌 샌프란시스코와의 경기 차가 2.5로 좁혀진 상황이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승부사다웠다. 1-0으로 앞선 1회말 2루타 2개를 허용하며 동점을 내줘 불안감을 안겼으나 그것으로 끝이었다. 이후 14타자를 연속 범타로 처리하며 샌디에이고 킬러다운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돈 매팅리 감독은 8회초 6-1로 점수 차가 벌어지자 류현진을 대타 앤드리 이시어로 교체했다. 이로써 올해 두 차례 부상자명단에 올랐던 류현진은 복귀전을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부상 복귀는 곧 승리라는 등식을 만든 것이다. 류현진과 함께 부상에서 돌아온 후안 우리베는 이날 2안타 2타점으로 도우미 역할을 톡톡히 했다.

다저스 전담라디오 KLAC의 릭 몬데이 해설자는 부상에서 복귀한 류현진의 피칭에 대해 “커브의 브레이킹이 너무 좋았다. 리듬을 타는 피칭에 샌디에이고 타자들이 당했다”고 지적했다. 이날 삼진 7개 가운데 5개가 낙차 큰 커브였다. 체인지업도 효과를 봤지만 샌디에이고 복귀전 최고의 피칭은 커브였다. 이날 최고 구속은 152km(95마일)로 측정돼 몸 상태도 정상임을 보였다. 7이닝 동안 볼넷은 한 개도 없었다. 매팅리 감독은 “1회 주자를 두고 위기를 잘 넘겼다. 6회에 약간 피로해 보였다. 7회를 더블플레이 수비로 잘 마무리지었다. 류현진도 7회로 끝이었다는 것을 알았다. 모든 게 좋았다”며 “류현진이 돌아와서 좋다”고 말했다.

샌디에이고=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LA 다저스#류현진#14승#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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