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차 상반기 쾌속질주…수입차 점유율 첫 80% 돌파, 1위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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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국내에서 팔린 수입 승용차 가운데 유럽차의 비중이 처음으로 80%를 넘어섰다. 유럽 중에서도 특히 독일차의 인기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상대적으로 일본 미국차의 인기는 시들해졌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올해 1~6월 국내에서 신규 등록된 수입차 9만4263대 가운데 유럽차의 비중은 81.1%(7만6491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1%에 비해 4.0%포인트 높아졌다. 이런 추세라면 연간 점유율도 최초로 80%를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일본차의 인기가 정점이었던 2008년만 해도 유럽차의 점유율은 53.1% 정도였다. 하지만 이후 디젤 모델이 강한 유럽차의 인기가 높아지면서 2011년에 70%를 넘어서는 등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갔다.

유럽차 인기를 이끄는 나라는 단연 독일이다. 독일차는 수입차 시장의 71.1%를 차지하고 있다. BMW, 메르세데스벤츠, 폭스바겐, 아우디 등 독일 차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판매량이 35.0% 늘어난 6만7033대가 팔렸다. 랜드로버와 재규어 등 영국은 5665대, 시트로앵, 푸조 등 프랑스 1542대, 볼보 등 스웨덴이 1296대로 뒤를 이었다. 피아트 등 이탈리아 자동차는 판매량이 급증했지만 점유율은 1.0% 정도다.

이런 추세는 수입차 업체들이 상반기에 국내 시장에서 70개의 신모델을 발표하며 신차 효과를 이끌어 냈기 때문이다. 특히 디젤차를 앞세운 독일차의 인기가 큰 역할을 했다.

상반기에 가장 많이 팔린 수입차는 3863대가 팔린 BMW 520d이며 이어 폭스바겐 티구안 2.0TDI, 벤츠 E220 CDI, 폭스바겐 2.0 TDI, 아우디 A6 3.0 TDI 콰트로 순이었다. 9위에 오른 일본의 하이브리드차인 렉서스 ES300h를 제외하면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이 모두 독일 디젤 차량이다.

김성규 기자 sunggy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