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런민일보 “日의 모험, 몽둥이로 정신 들게 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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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단자위권 행사 강력 비난

중국 공산당 기관지 런민(人民)일보는 3일 일본이 헌법 해석 변경을 통해 집단적 자위권 행사를 허용한 데 대해 “국제질서는 일본이 제멋대로 할 수 있는 자유지대가 아니다”라며 몽둥이로 머리를 내리쳐 정신이 번쩍 들게 하듯 생각을 바로잡게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런민일보는 이날 사설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의 목적은 일본의 평화헌법을 고치려는 것이다. 이는 일본과 아시아에 비극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아베는 ‘나를 우익적 군국주의자로 부르고 싶다면 마음대로 하시오’라고 했다. 끊임없이 군국주의 침략 역사의 망령을 불러오는 정치인이 악질적인 꼬리표를 자신에게 꽂을 수 있다면 감히 못할 게 뭐가 있겠는가”라고 비판했다.

신문은 또 “종이로는 불을 감쌀 수 없다(紙里包不住火·지리포불주화)는 속담처럼 일본이 집단자위권을 추진하는 음흉한 속셈과 잠재적 위험을 국제사회가 명명백백하게 알고 있다”며 “일본이 무기를 갖게 되면 필연코 아시아의 평화를 파괴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신문은 “갖가지 모험을 벌이는 일본 우익세력을 당두봉갈(當頭捧喝)하는 것은 반(反)파시스트 전쟁 승리의 성과를 보호하고 전후 국제질서를 지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당두봉갈은 선승이 몽둥이로 학승의 머리를 때리며 소리 질러 일깨운다는 뜻이다.

베이징=고기정 특파원 koh@donga.com
#집단자위권#런민일보#아베 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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