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전대천]관심과 반복이 안전사고 막는 핵심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7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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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대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전대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원하는 곳에 신문을 던져 정확히 명중시키는 배달의 달인, 아슬아슬한 공간에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정확히 차를 대는 주차의 달인, 밥알 개수를 정확히 맞히는 초밥의 달인. ‘생활의 달인’이라는 TV 프로그램에서 달인의 경지에 이른 출연자를 보면서 감동을 느낀다.

이 달인들에게는 크게 2가지 공통점이 있다. 우선 한 분야에서 오래 일한 경우가 많다. 같은 일을 끊임없이 반복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일이 몸에 밴 경우다. 또 하나는 관심이다. 남들이 대충 넘기는 부분까지 주의 깊게 살피는 세심함과 열정을 갖고 있었다.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이 우리 사회의 화두가 되고 있다. 생활의 달인들로부터 배워 우리가 안전에 접목해야 하는 핵심 키워드가 바로 관심과 반복이다. 최근 사회 전반적으로 안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점은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변화의 전환점으로 삼아 지속적으로 이어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대형 사고가 났을 때는 안전에 대한 관심을 보이는 듯하다가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예전의 무관심으로 돌아가서는 안 된다.

가스 사고는 1995년 577건에서 지난해 121건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취급 부주의와 시설 미비 등 안전불감증에 따른 사고가 77건으로 전체의 64%라는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

안전에 있어서는 지나칠 만큼의 관심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나 하나쯤이야’ 하는 안일한 생각을 버리고, 사소한 부주의가 나와 가족의 행복을 한순간에 빼앗아 갈 수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안전의식의 강화만큼 중요한 게 반복적 훈련이다. 우리는 세월호 사고를 통해 훈련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얼마나 끔찍한 결과를 초래하는지를 목격했다. 평소 반복적인 재난대응 훈련으로 안전을 습관화해야 한다. 그래야 설령 갑작스럽게 사고가 발생해도 침착한 대응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도 28개 지역본부·지사별로 다양한 위기상황을 가정해 정기적인 비상대응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

신경과학자인 대니얼 레비틴 박사는 ‘1만 시간의 법칙’을 2008년 발표한 바 있다. 어느 분야든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만 시간은 투자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이론이다. 안전에서도 마찬가지다. 진정한 선진국으로 도약하려면 안전의식을 높이고 반복적인 재난대응 훈련을 통해 사회 전반에 안전문화가 제대로 정착하도록 해야 한다.

전대천 한국가스안전공사 사장
#안전사고#세월호 사고#관심#반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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