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 “7회까지 볼넷 없어 속으로 기록 의식”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5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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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록은 아무나 달성하는 게 아니에요.”

LA 다저스 류현진은 초연한 듯 말했지만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국내 투수 가운데 그만큼 대기록에 근접한 선수는 없었다. 다음은 류현진과의 일문일답.

―7회말 다저스 공격이 30분 정도 계속된 게 8회 피칭에 영향을 줬는가.

“그런 건 없었다. 언제든지 그런 상황이 나올 수 있다. 9회도 아니고 8회에 무산됐다. 내가 부족해서다.”

―퍼펙트게임을 생각했나.

“속으로만 그랬다. 7회까지 볼넷 없이 던진 게 처음인 것 같아 마음속으로만 생각했다.”

―조시 베킷의 전날 노히트노런을 의식했나.

“그런 생각은 전혀 없었다. 기록이라는 게 하고 싶다고 되는 게 아니라 운이 따라줘야 한다. 운이 없었다.”

―돈 매팅리 감독이 농담조로 “베킷 다음에 퍼펙트게임을 하라”고 했다는데….

“맞다. 투수코치와 부모님도 옆에 있었다. 7회부터는 기록을 의식했다.”

―8회 첫 안타를 허용했을 때의 기분은….

“역시 대기록은 쉽게 나오는 게 아니라고 생각했다. 이후 집중력이 떨어져 아쉬움이 크다.”

―지난 경기는 슬라이더, 오늘은 커브를 많이 구사했다.

“그날 잘 먹히는 구종으로 승부하는데, 오늘은 포수의 사인도 많이 나왔다.”

―첫 홈경기 승리인데….

“아무래도 초반 무실점이 큰 힘이 됐다.”

―오늘 경기를 평가한다면….

“컨디션, 제구, 스피드 다 매우 좋았다. 편안하게 던졌다.

―올해 최고의 피칭이었던 같다.

“7회까지만.(웃음)”

―8회 교체될 때 팬들이 기립박수를 쳤다.

“8회보다 7회 마지막 타자를 투수 땅볼로 처리하고 들어올 때 더 큰 박수가 나왔다.”

로스앤젤레스=문상열 통신원 moonsy1028@gmail.com
#류현진#메이저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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