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홈피 삭제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원문은 바로…

  • 동아일보
  • 입력 2014년 4월 28일 14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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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홈페이지 국민소통광장이 28일 접속자가 몰려 다운된 된 가운데 자유게시판에 올라온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글을 게시자가 삭제했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하지만 이 글의 원작자는 따로 있었다. 청와대 홈피에서 삭제된 뒤 한 누리꾼이 지난 25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원문이 온라인에서 빠르게 퍼지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청와대 홈피 국민소통광장이 안 열리는 것에 대해 "해킹은 아니고 트래픽이 많아서 그렇다"고 설명했다. 먹통의 이유는 하루 전 게시된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제목의 글을 보려는 누리꾼이 한꺼번에 몰린 탓으로 보인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해 '당신이 대통령이어서는 안 되는 이유' 글 작성자가 이날 오전 삭제 요청을 해왔다고 밝혔다. 글쓴이는 "반응이 이렇게 클 줄 몰랐다"면서 "파란을 일으켜 죄송하다. 운영자 분께 삭제를 부탁한다"고 적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이에대해 청와대는 게시판 글은 작성자만이 삭제할 수 있다고 설명해 정씨가 해당글을 직접 삭제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모 씨는 27일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라는 글을 올려 큰 반향을 일으켰다. 그는 "지금의 대통령은 더 이상 대통령으로서 수행해야 할 임무 중 아주 중요한 몇 가지를 놓쳤다"며 세월호 침몰 사고로 드러난 정부의 무능함을 질타했다. 이글은 50만 건 이상의 조 회수를 기록하며 화제를 모았다. 또 많은 누리꾼이 온라인 곳곳으로 퍼 날랐다.

이후 정 씨는 다음날 오전 청와대 홈페이지 자유게시판에 올린 다른 글에서 "어제 글쓴이입니다.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되는 이유'에 대해 글을 남겼습니다. 제가 쓴 글은 아니고 타인의 페이스북에서 퍼온 건데 이렇게 반응이 클 줄 몰랐습니다"라며 "파란을 일으킨 점 죄송합니다. 그리고 운영자 분께 진심으로 부탁드립니다. 글 삭제해주세요…"라고 밝혔다.

한편 청와대 홈피에서 삭제된 '당신이 대통령이어선 안 되는 이유'의 원문인 박모 씨(여)의 페이스북 글에는 이날 현재 약 1800명이 좋아요를 눌러 공감을 표했다.
동아닷컴 디지털뉴스팀 기사제보 dnew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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