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용 자격증, 회사지원 받아 딴다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1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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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더 오래 일하는 대한민국]<7> 장년근로 지원 프로그램

㈜삼주외식산업은 국내에서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대형 급식업체다. 현재 전국의 120여 개 대형마트 및 공공기관에서 단체급식 업무를 맡고 있다. 이 회사에서 일하는 근로자 300여 명 가운데 만 50세 이상 장년 근로자는 120여 명이나 된다. 회사 취업규칙상 ‘정년은 만 50세’이지만 실제로는 의미가 없다. 근로자들은 정년 이후에도 임금 등 근로조건 변경 없이 계속 일할 수 있기 때문이다.

회사 측은 장년 근로자의 고용 연장을 위해 스스로 능력을 키울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업무 성격상 대부분의 근로자는 중장년 여성이며 주로 조리종사원으로 일한다. 회사 측은 이들의 조리사 자격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다. 업무에 지장이 없는 한도 내에서 근무시간을 조정해 자격증 교육을 받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장년 근로자 20명이 조리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자격증을 따면 각 사업장의 조리장으로 승진할 수 있다.

설계 및 감리업체인 ㈜수성엔지니어링은 장년 근로자들의 감리원 교육이나 건설산업관리 교육, 어학교육, 자격증 취득 등을 돕고 있다. 정년 연장에 따른 업무능력을 높이고 퇴직 이후 재취업에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우리은행도 명퇴 지점장 재취업 프로젝트를 통해 장년 근로자의 경험을 활용하고 있다. 현직에서 물러난 우수 지점장을 우량 거래기업이나 계열사에 취업하도록 지원하는 것. 해당 기업에는 급여 지원, 금리 및 환율 우대, 중소기업 전담 컨설팅 등의 혜택을 준다. 2010년 이후 지금까지 62명이 재취업에 성공했고 계약 종료 후에 고용이 연장된 인원도 11명에 이른다. 우리은행 측은 “퇴직자에게는 재취업의 기회가 주어지고 거래기업 사이의 신뢰 관계에도 긍정적이어서 확대 실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처럼 대기업은 물론 중소기업들도 장년 근로자 고용 확대를 위해 다양한 방안을 추진 중이다. 단순히 임금체계 개편 차원을 넘어 근로자의 업무능력을 향상시키면 정년 연장에 따른 생산성 저하를 막고 재취업 기반도 튼튼히 할 수 있다. 이에 대한 정부의 지원도 확대된다. 고용노동부는 관련 기관에서 운영하는 중장년 일자리희망센터를 재취업이나 창업을 위한 원스톱 서비스 기관으로 개편할 계획이다. 또 전문직 퇴직자들이 사회적 기업 등에서 지식과 재능을 나눌 수 있도록 사회공헌 일자리에 대한 지원도 늘릴 예정이다.

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재취업#자격증#회사지원#장년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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