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김영환 “文, 이제 와 덮자니 장난치나”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7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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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盧-金 회의록 실종]

민주당 김영환 의원(사진)이 24일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실종 파문과 관련해 문재인 의원에게 “장난 치나”라며 직격탄을 날렸다. 정계은퇴를 언급하면서 회의록 원본 공개라는 초강수를 둔 뒤 회의록 정국을 주도하던 문 의원은 전날 e메일 성명을 통해 “이젠 끝내자”고 새누리당에 제안했다.

김 의원은 보도자료에서 회의록 실종 사건을 무오사화에 빗대 “사초(史草)인 조의제문(弔義帝文)이 사라졌다. 귀신이 곡할 노릇”이라며 “이제 와서 덮자고요. 회의록 공개를 위해 지난 몇 주 동안 300명의 헌법기관(국회의원)이 벌인 개헌선을 훌쩍 넘는 퍼포먼스는 무엇이었나. 속된 말로 ‘장난 치나’란 생각이 든다”고 비꼬았다. 조의제문은 조선 전기 학자 김종직이 수양대군(세조)의 왕위 찬탈을 비난한 글이며 무오사화는 사초가 발단이 돼 발생한 조선 최초의 사화(士禍)다.

김 의원은 또 “민주당은 닭 쫓던 개 신세가 돼 멍하니 지붕을 쳐다보게 됐다. 그 많던 막말은 어디로 갔고, 정계은퇴의 비장함은 어디로 숨었나”라며 문 의원과 당내 친노(친노무현)계 인사들을 비난했다.

4선 의원으로 김대중 정부에서 과학기술부 장관을 지내기도 한 김 의원은 노무현 정부 시절 열린우리당에 입당하지 않고 친노계와 거리를 둬왔다. 이번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열람에도 처음부터 반대 의견을 밝혔다.

황승택 기자 hstneo@donga.com
#민주당#김영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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