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준 총리후보 지명]朴-金, 함께 일한지 4개월만에 ‘깊은 신뢰’

  • 동아일보
  • 입력 2013년 1월 2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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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정치인생 15년 동안 각종 인연을 맺었지만 국무총리 후보자로는 짧은 4개월 동안 ‘굳은 신뢰’를 쌓은 김용준 인수위원장을 선택했다.

예전에도 두 사람이 만난 적은 있다.

2009년 1월 15일 법률소비자연맹이 수여하는 ‘제2회 대한민국 법률대상’ 시상식에서 박 당선인은 입법 부문, 김 후보자는 사법 부문 법률대상을 수상했다.

두 사람은 그해 12월 국빈방문 중이던 쇼욤 라슬로 헝가리 대통령과의 청와대 만찬에서 다시 만났다. 박 당선인은 그해 8월 대통령특사 자격으로 헝가리를 방문한 것을 계기로 만찬에 초청됐다. 김 후보자도 헌법재판소장 시절 헝가리를 방문했을 당시 헝가리 헌법재판소장이었던 쇼욤 대통령을 만난 적이 있었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꽤 많은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김 후보자는 대선 때 박 당선인의 대선 외곽조직인 ‘충청미래정책포럼’ 고문을 맡았다. 포럼 관계자는 “김 후보자의 부친 고향이 충남 부여이고 부여지역구 의원 출신이자 포럼 대표였던 고 김학원 의원과의 친분 때문에 합류했다”며 “포럼 창립 취지인 충청 발전에 공감한 것이지 당선인 선거운동 때문에 합류한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두 사람이 업무상 인연을 맺은 건 지난해 9월부터다. 당시 대선기획단은 선거대책위원회에 영입할 인물 리스트를 작성하면서 김 후보자를 떠올렸다. 당시 대선기획단 관계자는 “상징성 있는 인물 중 민주당이 영입할 만한 인물을 검토하다가 김 후보자를 찾게 됐다”며 “그는 사회 통합과 소수자 배려 차원에서 영입 최우선순위 중 한 명이었다”고 말했다.

이주영 정책기획단장은 김 후보자가 포함된 영입 리스트를 박 당선인에게 보고했다. 당선인은 리스트를 검토한 뒤 김 후보자를 선대위원장 후보로 지명하고 접촉을 지시했다. 접촉 창구로는 판사 시절 인연이 깊은 황우여 대표가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김 후보자는 선대위원장이었지만 전면에 나서거나 직접 유세를 다니는 스타일은 아니었다. 선대위 회의를 주재하면서도 거의 말이 없었다고 한다. 당시 한 선대위 관계자는 “김 후보자에게 주기적으로 여론조사 결과를 보고해도 ‘나는 정치를 잘 모르니 여러분이 잘 좀 해 달라’며 별 말씀이 없었다”고 말했다.

당선인 측은 인수위 운영 과정에서 김 후보자에 대한 당선인의 신뢰가 급속도로 높아진 것 같다는 관측이 나온다. 당선인 측의 한 관계자는 “인수위원 인선을 협의하고 인수위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법질서와 사회 안전을 중시하는 당선인의 국정철학과 맞고 ‘큰 어른’의 모습으로 인수위를 잘 이끄는 모습에 총리로 적격이라고 생각한 것 같다”고 말했다.

동정민 기자 ditto@donga.com
#박근혜#김용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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