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행사 논란…‘광해, 꼼수가 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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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7일 07시 00분


사진제공|CJ E&M
사진제공|CJ E&M
쌍둥이 등 대상 티켓 1장값에 2장 제공
“1000만 기록 위한 선심성 이벤트 남발”

‘기록이 뭐길래!’

1000만 관객 돌파를 앞둔 이병헌 주연의 영화 ‘광해, 왕이 된 남자’(이하 광해)가 흥행 성공에도 티켓 한 장 값으로 두 장을 주는 ‘1+1’ 행사를 진행 중이다. 개봉 6주째에 접어든 영화가 이 같은 이벤트를 벌이는 건 이례적인 경우. 영화계에서는 “1000만 관객 기록을 위해 선심성 이벤트를 남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을 내놓고 있다.

‘광해’의 투자배급사인 CJ엔터테인먼트 계열인 멀티플렉스 CGV는 ‘광해’의 티켓 1장을 구입하면 한 장을 무료로 주는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쌍둥이가 관람할 경우 티켓 한 장을 사면 한 장은 공짜. 또 쌍둥이와 부모까지 4명에게는 2+2 행사까지 벌이고 있다. 또 이름에 ‘광’ 또는 ‘해’가 들어가는 관객도 1+1 이벤트 대상이다.

이번 이벤트는 이달 31일까지 계속될 예정. 인원 제한이 없는데다 심지어 주말까지도 제약 없이 이뤄지는 ‘너그러운’ 이벤트로 참여율이 높다.

그 시기를 두고도 여러 의견이 나온다.

이달 4일 시작한 ‘광해’ 관련 이벤트가 31일까지 이어지는 동안 김수로 주연의 ‘점쟁이들’을 시작으로 소지섭 주연의 ‘회사원’, 장동건의 ‘위험한 관계’가 차례로 개봉했다. 또 류승범 주연의 ‘용의자 X’도 개봉을 앞뒀다. 이런 상황에서 개봉 6주차에도 가장 많은 상영관(600여 개)을 확보하고 있는 ‘광해’가 이벤트까지 벌이는 것을 두고 영화계에서는 “경쟁 영화의 설 자리마저 빼앗는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16일 한 영화 관계자는 “이미 흥행에 성공해 인지도가 높은 ‘광해’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겠다는 의도”라며 “1000만 기록을 이루려는 욕심도 깔려 있지 않겠느냐”고 지적했다. 또 다른 제작사 관계자는 “쌍둥이 및 이름과 관련된 관객의 수가 제한적이라고 해도 이벤트라는 이름으로 관객에게 공짜 티켓을 줘 한 명이라도 더 불러 모으려는 꼼수”라고 비난했다.

‘후한’ 티켓 인심 덕인지 ‘광해’는 개봉 5주째였던 12일부터 14일까지 68만 명의 관객을 불러 모았다. 배급사는 늦어도 이달 안에 10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트위터@madeinhar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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