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소믈리에가 콕 찍은 가을와인, 바로 이맛이야!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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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밍웨이가 “와인은 세상서 가장 고상한 것”이라 했다는데…

낭만의 계절 가을에 어울리는 술로 와인만 한 것이 있을까. 와인 애호가로 유명한 문호 어니스트 헤밍웨이는 “와인은 세상에서 가장 고상한 것”이라고 했다. 멋진 가을날을 만들어 주기에 손색없는 와인을 특급호텔 소믈리에에게 추천받았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가 직영하는 레스토랑 ‘마르코폴로’의 하창원 소믈리에는 ‘셰이퍼 원포인트파이브 카베르네 소비뇽(2009년)’을 추천했다. 미국의 대표적 와인 생산지인 캘리포니아 내파밸리에서도 독특한 향으로 사랑받는 이 와인은 견고하면서 부드러운 타닌이 돋보인다. 우아한 검은 체리와 커런트 등의 짙은 과일향이 매력적이며 후추, 감초 등의 독특한 향이 신선하다. 이 와인을 제대로 맛보려면 최소 2시간 이상 디캔팅해야 한다. ‘원포인트파이브’는 1.5세대를 의미한다. 1978년 와인 제조를 시작한 존 셰이퍼와 그의 아들 더그 셰이퍼가 함께 만든 와인이라 이런 이름이 붙었다.

하창원 소믈리에의 두 번째 추천 와인은 ‘휘겔 리슬링 주빌레(2004년)’. 바닷가재 같은 고급 갑각류 요리나 기름기 많은 중식 요리와 특히 어울리는 이 와인은 유자 라임 리치 등의 상큼한 과일 향과 라일락 향을 느낄 수 있다. 드라이하면서도 미네랄 향이 돋보이는 와인이다. 휘겔은 작황이 특히 좋은 해에 ‘주빌레’라는 레이블을 붙인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의 홍종구 소믈리에는 화이트, 레드 2종을 추천했다. 이탈리아 화이트와인인 ‘이나마 빈 소아베 클라시코(2011년)’는 로맨틱한 가을에 잘 어울리는 우아한 향이 아몬드 맛과 달콤한 뒷맛을 섬세하게 표현해준다. 이 화이트와인은 양배추, 이탈리아산 프로슈토 햄과 감귤소스, 삶은 전복과 궁합이 맞는다.

레드와인으로는 프랑스의 ‘쉬농 레 팡세 드 팔뤼스, 도멘 드 팔뤼스(2008년)’를 추천한다. 첫맛은 가볍지만 끝으로 갈수록 풍부한 맛의 깊이가 느껴지는 이 레드와인은 특유의 꽃향기와 타닌이 부드러운 미국산 안심 스테이크와 함께 어우러질 때 일품이다.

서울 웨스틴조선호텔 레스토랑 ‘나인스게이트 그릴’의 이준행 소믈리에는 가을 고향의 흙냄새가 물씬 풍기는 레드와인 ‘도멘 드 슈발리에 루즈(2005년)’를 추천했다. 보르도의 그랑크뤼 중 이름이 ‘샤토’로 시작하지 않는 몇 안되는 와이너리인 도멘 드 슈발리에는 매년 믿음직하면서도 가격 거품이 없는 와인을 생산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어두운 루비 색을 띠는 이 와인은 새 오크통의 강한 향 위에 담배향, 스모키향, 블랙체리향을 느낄 수 있다. 훌륭한 과일 맛이 느껴지는 미디엄 보디 와인으로 직선적이고 발랄하다. 견고한 타닌과 적당한 과일 맛이 나는 끝 맛이 돋보인다. 가을 남성의 중후한 멋이 떠오르는 와인이다.

호텔들은 가을을 맞아 와인 행사를 열고 있다. 그랜드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는 레스토랑 ‘테이블34’와 ‘마르코폴로’에서 특별가격에 와인을 내놓고 있다. 10월 한 달간은 고객이 외부에서 와인을 가져와 마실 경우 테이블당 1병씩 따로 요금을 부과하지 않는다. 그랜드하얏트 서울 레스토랑 ‘파리스 그릴’은 4코스 디너 메뉴와 소믈리에 팀이 엄선한 와인을 함께 즐기는 가을 와인 디너를 11월 30일까지 선보인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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