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가방 찾아준 고마운 여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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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스포 가는 택시에 두고내려… 자원봉사자-경찰, 친절 공조
한쪽선 악몽… 한쪽선 감동… 일본인 관광객이 겪은 ‘한국’

16일 오후 4시경 여수엑스포 3번 출입구. 70, 80대 일본인 관광객 5명이 “여수엑스포 자원봉사자와 한국 경찰이 최고예요”라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일본 요코하마에서 7만 t급 크루즈인 레전드호를 타고 여수엑스포에 온 일본인 관광객이 애써 자원봉사자와 경찰에게 감사 인사를 한 것은 잃어버린 여권을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일본인 관광객들은 이날 정오경 엑스포장 인근 만성리해수욕장에서 점심을 먹었다. 3시간 뒤 택시를 타고 엑스포장에 돌아왔지만 일행 중 한 명이 택시에 여권이 든 가방을 놓고 내렸다. 여권이 없어 크루즈 탑승이 어렵게 돼 곤란한 처지에 빠졌다.

이들은 자원봉사자 최경조 씨(64·미국 샌프란시스코)에게 어설픈 영어로 도움을 요청했다. 최 씨는 엑스포 출입구에서 근무하는 전남지방경찰청 채필재 경위(42)와 강정윤 순경(32)에게 이 사실을 알렸다. 경찰은 택시회사에 협조를 요청해 일본인 관광객들이 타고 온 택시를 파악한 뒤 여권이 든 가방을 찾아줬다.

최 씨는 1979년 이민을 가 미국 연방정부 공무원으로 정년퇴직 했고 여수엑스포 자원봉사를 위해 이달 1일 한국에 왔다. 최 씨는 “여수엑스포가 대한민국의 수준을 보여주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일본인 관광객#여수엑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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