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광주-전남 경선구도 확정…판세 안갯속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5일 15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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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통합당 광주·전남 경선구도가 확정됐다.

일부 탈락 후보들의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지만, 광주·전남에서 '민주당 공천 =당선'이란 등식이 어느 정도 성립할 것으로 보여 경선 판세가 초미의 관심사다.

지난달 20일부터 29일까지 신청한 선거인단의 투표 결과에 따라 당락이 결정되기 때문에 뚜껑을 열어보기 전에는 결과를 속단하기 어렵다.

선거인단을 투표장으로 누가 많이 참여(동원)시키느냐와 컷오프를 통과한 후보와 탈락한 후보 간의 연대 여부, 파괴력 등이 주요 변수로 꼽힌다.

민주당 광주·전남 최종 후보는 다음주 중 모바일투표와 현장투표를 거쳐 확정되는 가운데 현역 의원과 신진 정치인이 경합하는 등 일부 지역구의 대결구도가 주목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경선 후보들간 과열양상으로 인해 선거인단 투표과정에서 불법·혼탁 양상이 전개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광주 서구을은 김영진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해 서대석(50) 전 청와대 비서관과 이상갑(44) 변호사가 대결한다.

서 전 비서관은 지난 2010년 서구청장 선거에 출마하는 등 오래전부터 밑바닥을 닦아 왔다. 민변 출신인 이상갑 변호사는 근로정신대 할머니 협상단 대표 등을 하면서 진보적 목소리를 내왔다.

김영진 의원의 조직과 선거인단이 어떠한 선택을 하느냐가 승부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남구는 장병완(59) 의원에 맞서 김명진(48) 전 청와대 행정관이 도전하는 양상이다.

기획예산처 장관을 지낸 장 의원은 활발한 의정 활동과 지역예산 확보 등의 공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 김명진 전 청와대 행정관은 폭넓은 중앙인맥을 바탕으로 정치권의 세대교체를 주장하고 있다.

북구갑도 강기정(47) 의원에 맞서 이형석(50) 전 청와대 비서관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지역에서 오랜 친분을 쌓아온 강기정 의원과 이형석 전 비서관은 지난 2010년 북구청장 경선을 계기로 관계가 소원해졌다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역시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컷오프에서 탈락한 김경진 변호사의 선택도 주목된다.

북구을은 광주에서 유일하게 3인 경선지역이어서 쉽게 승부를 가늠하기 어렵게 됐다.

김재균 의원이 공천에서 탈락한 가운데 임내현(59) 전 광주고검장, 최경주(51) 전 민주당 광주시당위원장, 최경환(52) 전 청와대 비서관이 치열한 경합을 벌일 것으로 예상한다.

김재균 의원이 모집한 선거인단 표심의 향배도 승부를 가를 수 있다.

광산갑은 재선인 김동철(56) 의원과 전갑길(55) 전 의원이 리턴매치를 벌인다.

김 의원은 현역 프리미엄이, 전 전 의원은 막강한 조직력이 평가를 받고 있어 광주에서 가장 주목받는 지역구다.

◇전남 여수갑은 김성곤(59) 의원과 김점유(49) 여수시교육경비보조심의위원 간 양자 대결이다.

3선의 김 의원은 중량감 있는 정치인으로서 지역발전에 이바지해온 점을 강조하고 있고 김점유 후보는 신진정치인으로서 쇄신바람을 불러 일으키겠다며 맞서고 있다.

순천은 김영득(52) 전 국민체육진흥공단 상임감사와 노관규(51) 전 순천시장, 이평수(51) 전 민주당 수석부대변인이 경선 무대에 오른다.

지역 언론 등의 여론조사 결과, 지지도와 인지도 면에서 노관규 전 시장이 앞서는 것으로 평가된다. 경선 후 통합진보당 김선동 의원과 한판 대결이 더욱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나주·화순은 최인기 의원이 탈락해 박선원(49) 전 청와대 전략비서관과 배기운(61) 전 의원이 공천티켓을 놓고 경합한다.

최인기 의원 지지자들의 행보도 경선 판세에 변수가 될 수 있다.

고흥·보성은 5선인 박상천 의원 불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가운데 박 의원 보좌관을 역임한 김승남(45) 전 전남대총학생회장과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지낸 장성민(48) 전 의원 간 양자대결이다.

지역 언론 등의 여론조사에서 장성민 후보가 김승남 후보를 앞선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선거인단의 '포스트 박상천'에 대한 선택이 남아 있다.

장흥·강진·영암은 성 대결로 관심을 끈다.

국령애(51) 전 전남도의원과 황주홍(60) 전 강진군수가 대결한다.

일반적인 여론조사 결과, 황주홍 전 군수가 국령애 전 도의원을 앞선다는 게 일반적인 평가다. 여성후보 가산점 20%의 변수가 주목된다.

해남·완도·진도는 완도 출신 김영록(57) 의원과 해남 출신 박광온(54) 전 MBC보도국장 간 양자대결이다.

완도와 비교하면 해남 유권자가 월등히 많은 가운데 김 의원의 현역 프리미엄 파괴력이 관심사다.

컷오프에서 탈락한 윤재갑 후보가 박광온 후보 지지를 표명해 박 후보가 일단 탄력을 받는 분위기다.

무안·신안은 서삼석(52) 전 무안군수와 이윤석(51) 의원 간 대결로, 전남에서 가장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3선을 역임한 서 군수와 현역 프리미엄이 있는 이 의원 중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개표함을 열기 전까지는 속단하기 어렵다는 게 지역 여론이다.

담양·함평·영광·장성은 이낙연(59) 의원과 이석형(53) 전 함평군수, 이개호(52) 전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 3명이 경선에 나섰다.

선거운동 과정에서 이낙연 의원과 이석형 전 군수가 치열한 공방을 벌여왔다. 이개호 전 부지사는 담양·곡성·구례 선거구가 공중분해 되면서 두 사람의 대결구도에 뒤늦게 뛰어들었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경선후보들은 오늘부터 선거인단 투표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며 "선거인단 모집 과정에서처럼 부작용이 속출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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