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FTA 비준안 국회 통과]‘김선동표 최루탄’ 정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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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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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에게서 뺏은 것인가, 불법 제조탄인가

문제의 최루탄 파편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터뜨린 최루탄의 파편.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발견했다.
문제의 최루탄 파편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터뜨린 최루탄의 파편. 한나라당 차명진 의원이 본회의장에서 발견했다.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22일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안 처리에 반대하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터뜨린 최루탄의 정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회 사무처와 경찰 관계자 등에 따르면 군용 또는 이를 민간에서 불법 개조한 사과탄 유형의 최루탄이거나 CS가스를 태우는 최루탄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CS가스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개발된 것으로 접촉 시 격렬한 최루, 기침, 호흡곤란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경찰은 ‘김선동표 최루탄’이 일반적인 경찰 진압 장비는 아니라고 말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경찰 장비가 아니라 사제(私製) 최루탄인 듯하다. 언론을 통해 접한 사진만으로 볼 때 경찰이 보유한 적도 없고 현재 보유한 장비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경찰 장비용 최루탄의 겉면은 검은색인데 김 의원이 사용한 최루탄은 노란색이며, 통상 경찰에서 사용하는 최루 사과탄은 김 의원이 들고 뿌린 노란색 깡통 형태가 아니라 동그란 사과 모양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민노당 관계자는 “과거 시위 때 경찰에게서 뺏어 전리품처럼 갖고 있던 것을 쓴 거 아닌가 한다. 그렇지 않고서는 어디서 구할 수 없다”고 말했다.

끌려나가는 김선동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반대하며 최루탄을 터뜨린 뒤 국회 경위들에 의해 본 회의장 밖으로 끌려나오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끌려나가는 김선동 민주노동당 김선동 의원이 22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동의안 처리에 반대하며 최루탄을 터뜨린 뒤 국회 경위들에 의해 본 회의장 밖으로 끌려나오고 있다.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국회 본회의장에서 최루탄 투척 현장을 목격한 한 의원은 “한 차례 폭발음이 들린 후 흰색 가루가 어른 2명의 키 높이 정도까지 치솟았다”며 “1980∼1990년대 민주화 시위 현장에서 종종 사용하던 ‘CS 최루탄’과 유사했다”고 주장했다. CS 최루탄은 2009년 이후 경찰도 사용하지 않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국회 사무처가 고소 등 형태로 경찰에 사건을 의뢰하면 최루탄 성분 분석 및 구입경로, 김 의원에 대한 신병 처리 문제를 공식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승헌 기자 dd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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