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미니쿠퍼S 잇단 화재…무서워서 타겠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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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18일 07시 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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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월 30일 한 주차장에 주차된 BMW 미니쿠퍼S의 엔진에서 불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미니쿠퍼 인터넷 동호회 \'미니코리아\'
지난 7월 30일 한 주차장에 주차된 BMW 미니쿠퍼S의 엔진에서 불이나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진=미니쿠퍼 인터넷 동호회 \'미니코리아\'
BMW 미니쿠퍼S의 엔진 화재사고가 심상치 않다.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동일 모델에서 비슷한 화재가 잇달아 구조적인 결함이 아니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미니쿠퍼S의 소유주 A씨는 주차장에 세워둔 자신의 차량이 불에 타버린 황당한 사고를 경험했다는 내용의 글을 최근 미니쿠퍼 인터넷 동호회에 올렸다.

A씨의 글에 따르면 그는 지난 7월12일 한 중고차 매매업소와 2009년형 미니쿠퍼S 구매계약을 했다. 중고차 매매상은 한국BMW 공식딜러인 도이치모터스에 차량을 입고 시켜 점검을 마친 후 A씨에게 차량을 전달했다.

그러나 이틀 후 A씨는 차량을 운전하던 중 엔진경고등에 불이 들어와 도이치모터스 정비소를 찾았다. 정비소에선 와이어링(자동차의 점화, 등화 등의 구동을 위한 배선을 하나로 묶은 것) 결함이 의심된다는 소견을 내놓았고, 문제해결을 위해 여러 차례 수리했다. 하지만 엔진경고등은 꺼지지 않았다. 급기야 정비소는 ‘엔진경고등이 들어와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그대로 운행하라고 통보했다.

정비소를 믿고 차량을 계속 운전했던 A씨는 지난 7월30일 주차장에 세워진 자신의 차량이 저절로 불에 타버리는 어처구니없는 일을 당했다.

이 같은 BMW 미니쿠퍼S의 화재사고는 미국에서도 빈번히 발생해 미국교통안전관리국이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고속도로안전관리국(NHTSA)에 따르면 미니쿠퍼S 모델 다수가 최근 들어 엔진 화재를 일으켰다. NHTSA는 올 들어 15일(현지시간)까지 미니쿠퍼S에서 12건의 엔진 화재가 발생했으며, 이 가운데 5대는 차량이 완전히 탔다고 밝혔다.

NHTSA는 보고 된 화재 중 8건은 자동차 엔진이 꺼진 채 주차된 상태에서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2007~2008년 모델 약 3만6000대가 조사 대상이며 대부분 사고가 지난해 집중됐다고 덧붙였다.

한국자동차성능시험연구소 관계자는 "미니쿠퍼S 화재사고 관련해 미국 NHTSA가 조사에 착수해 현재 우리 연구소도 모니터링 중"이라며 "결함이 확인되면 전량 리콜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정진수 동아닷컴 기자 brjean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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