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세계육상선수권 D-22]마라톤, 27일-내달 4일 태극기 휘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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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8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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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 강원도서 마지막 담금질
“습한 날씨도 우리편… 메달 도전”

그래도 마라톤이다. 역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개의 메달도 따지 못한 한국이지만 이번에도 희망을 걸수 있는 종목은 마라톤이다. 강원 양구군에서 훈련하는 마라톤 남자 대표 선수들. 왼쪽부터 황준석(서울시청) 황준현(코오롱) 김민(건국대) 이명승(삼성전자). 양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왼쪽). 여자 마라톤 대표팀은 주요 국제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낸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가 더욱 넘친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마라톤 여자 대표 선수들. 왼쪽부터 정윤희 박정숙 최보라(이상 대구은행) 이숙정 김성은(이상 삼성전자). 평창=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오른쪽)
그래도 마라톤이다. 역대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1개의 메달도 따지 못한 한국이지만 이번에도 희망을 걸수 있는 종목은 마라톤이다. 강원 양구군에서 훈련하는 마라톤 남자 대표 선수들. 왼쪽부터 황준석(서울시청) 황준현(코오롱) 김민(건국대) 이명승(삼성전자). 양구=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왼쪽). 여자 마라톤 대표팀은 주요 국제대회에서 주목할 만한 성적을 낸 적이 없다. 그래서 이번만큼은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가 더욱 넘친다. 강원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서 땀을 흘리고 있는 마라톤 여자 대표 선수들. 왼쪽부터 정윤희 박정숙 최보라(이상 대구은행) 이숙정 김성은(이상 삼성전자). 평창=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오른쪽)
“아무리 그래도 한국육상의 희망은 역시 마라톤이다.”

4일 강원 양구군 종합운동장. 황준현(24·코오롱)과 이명승(32·삼성전자) 등 한국 남자마라톤대표팀 선수들은 페이스메이커인 케냐의 스티븐 키플리모, 보니페이스 음부비 뮤마와 함께 트랙을 질주했다.

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 한국에 메달을 선사하기 위해 아프리카에서 영입한 건각들과 스피드를 끌어올리는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국내에서 처음 열리는 세계선수권을 ‘남의 집 잔치’로 만들지 않기 위해 한여름에도 거친 숨을 몰아쉬며 굵은 땅방울을 쏟아냈다.


간판 지영준(30·코오롱)이 허벅지 부상으로 하차하면서 남자 대표팀은 목표를 단체전 메달 획득으로 수정했다. 당초 개인전과 단체전 메달이란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 했지만 2시간8분30초의 현역 최고 기록을 보유한 베테랑 지영준이 빠지면서 5명의 대표 중 상위 3명의 기록을 합산하는 단체전에 집중하는 게 더 현실적이란 판단 때문이다.

한국은 아직 세계선수권 개인 종목에서 3위 이내에 든 적이 한 번도 없다. 그나마 마라톤 경쟁력이 가장 좋다. 김재룡 한국전력 감독(45)은 1993년 독일 슈투트가르트 대회에서 4위를 했다. 2007년 오사카 대회 마라톤 단체전에선 2위를 했다.

한국은 정진혁(21·건국대)과 황준현 이명승 3인방이 핵심이다. 올 서울국제마라톤대회에서 2시간9분28초로 2위를 차지한 정진혁이 선두주자. 정진혁은 4월부터 실시한 훈련을 착실히 받아 몸 상태가 가장 좋다. 지난해 11월 2시간10분43초의 개인 최고기록을 세운 황준현도 상승세다. 2시간13분25초의 베테랑 이명승은 흔들리지 않는 꾸준한 레이스가 강점. 2시간13분11초의 김민(22·건국대)과 2시간16분22초의 황준석(28·서울시청)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힘을 보탤 수 있다.

같은 날 평창군 대관령면 횡계리에서는 여자 대표팀이 대관령 인근 도로를 질주했다. 올 서울국제마라톤에서 2시간29분27초로 개인 최고 기록을 세운 김성은(22·삼성전자)과 2시간30분50초의 정윤희(28·대구은행), 2시간34분1초의 이숙정(20·삼성전자), 2시간34분13초의 최보라(20), 2시간36분11초의 박정숙(31·이상 대구은행). 4월 서울 태릉선수촌을 시작으로 5월 중국 쿤밍을 거쳐 7월 초부터 대관령에서 막바지 훈련을 하고 있다.

여자 마라톤 대표팀은 올림픽이나 세계선수권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낸 적이 없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남자에 비해 기대를 받지 못했다. 그래서 더 오기가 발동했다. 역시 단체전에서 3위 안에 들어 그동안의 한을 날리겠다는 각오다. 안방에서 열리는 데다 일본 중국과 함께 더위에 강해 충분히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황영조 대한육상경기연맹 마라톤 기술위원장(41)은 “세계선수권은 기록 싸움이 아니라 순위 싸움이다. 대구는 날씨가 덥고 습기가 많아 2시간 6, 7분대 기록을 가진 아프리카 선수들도 힘겨운 레이스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체계적으로 훈련한 만큼 꼭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남녀 마라톤대표팀은 11일 대구 세계선수권 마라톤 코스에서 10∼15km 리허설 레이스를 펼치고 다시 훈련 장소로 돌아올 예정이다. 대구 선수촌에는 24일 입촌하며 여자는 27일, 남자는 다음 달 4일 대망의 레이스를 펼친다.

양구·평창=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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