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주입식 미남’ 정재형 vs 유희열 vs 김범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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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5일 18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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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시스 보컬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가수 정재형. 섬세한 피아니스트이지만, 때론 \'요술방맹이\'를 흔들어 청취자의 힘을 북돋아 주기도 한다. 사진제공 안테나 뮤직
베이시스 보컬로 음악 활동을 시작한 가수 정재형. 섬세한 피아니스트이지만, 때론 \'요술방맹이\'를 흔들어 청취자의 힘을 북돋아 주기도 한다. 사진제공 안테나 뮤직
● "언제까지 얼굴로 음악 할 생각인가!"

정재형, 유희열, 김범수. 요즘 TV 예능 프로그램에서 '핫'한 세 남자다.

작곡가 겸 가수 정재형(41)은 MBC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 의 기대주이며, 유희열(40)은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과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의 '장난꾸러기' 진행자, 김범수(32)는 MBC '우리들의 일밤 - 나는 가수다' 출연 남자 가수 중 제일 젊고 잘생겨서 '비주얼 담당'이라고 불린다.

방송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는 이들의 또 다른 공통점은 '주입식 미남'이라는 것.

'주입식 미남'은 자기 입으로, 혹은 누리꾼과 언론이 농담조로 너도나도 "잘 생겼다"고 하다보니 진짜로 잘 생긴 것처럼 보이는 남자를 뜻한다. 다른 말로는 '세뇌형 미남'이 있으며, 그룹 카라의 박규리가 방송에서 "내가 여신"라는 말을 반복하면서 정말 '여신'이 된 선례가 있다.

물론 정재형, 유희열, 김범수의 외모는 요즘 남자 아이돌과 비교하면 평범한 편이다. 정재형은 개그맨 이봉원을 닮아 '정봉원'이란 애칭이 있을 정도.

하지만 '세뇌', '주입'이라는 단어에서 엿볼 수 있듯, 어느덧 이들의 '미모'는 기정사실이 돼 버렸다.

세 남자의 기사 하단 댓글에는 "언제까지 얼굴로 음악 할 생각인가!", "외모 말고 실력을 키우라!"는 쓴소리 아닌 쓴소리가 달린다.

세 남자의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마성(魔性)의 매력을 O₂플러스가 분석해 봤다.

▶ 정재형-외모로 음악 하는 안테나 뮤직의 큰 '오빠'

"(다른 팀에) 가서 욕하고 와봐."

정재형이 뜬금없이 개그맨 정형돈(33)에게 엉뚱한 것을 시킨다. 그러다 진지하게 젓가락 행진곡을 친다. 밑도 끝도 없지만, 밉지 않다. 11일 방송한 MBC '무한도전-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의 한 장면이다.

정재형은 이 특집의 가장 큰 기대주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드러내고, 때론 예민하며 짜증에 반말 방송까지…. '파리지앵'이란 별명도 그가 곤충 파리를 닮아선지, 프랑스 파리에서 공부하다 와선지 헷갈린다. 이쯤 하면 '호통' 박명수보다 더 강한, 방송에서 보기 드문 '들쭉날쭉' 캐릭터다.

하지만 사람들은 그의 한마디에 자지러진다. 게다가 그는 정형돈을 파트너로 뽑는 과감함을 보였다. 완벽주의자인 정재형과 세련과는 거리가 먼 정형돈의 조합. 그 자체로 웃음이 났다.

물론 정재형이 처음부터 '재야의 예능인'이었던 것은 아니다. 1995년 그룹 베이시스의 보컬 및 작곡가로 음악을 시작했고, 9년 동안의 프랑스 파리 유학 이후 '오로라 공주', '미스터 로빈 꼬시기', '쩨쩨한 로맨스' 등의 영화음악을 담당했다. 최근에는 MBC 휴먼다큐 '사랑'의 음악 감독을 맡은 실력파다.

하지만 그는 숨넘어가게 웃다가 '가래 요정'이 됐고,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유희열과 '저질 성대 대결'(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을 펼쳤다.

지난해 안테나뮤직 콘서트 '대 실망쇼'에선 머리에 꽃까지 달았다. 지난해 11월 MBC '놀러와 - 노래하는 괴짜' 특집으로 이적, 루시드폴, 장기하, 장윤주 등과 출연해 '새침하고 까다로운' 캐릭터를 확실히 못 박았다.
정재형은 MBC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정재형과 짝을 이뤄 공연을 할 예정이다. 12일 방송에선 정형돈과 함게 유재석-이적 팀을 염탐하고, 호들갑스럽게 변장을 하는 등의 탐색전을 펼쳤다.  MBC ‘무한도전’방송화면 캡처
정재형은 MBC ‘무한도전 -서해안 고속도로 가요제’에서 정재형과 짝을 이뤄 공연을 할 예정이다. 12일 방송에선 정형돈과 함게 유재석-이적 팀을 염탐하고, 호들갑스럽게 변장을 하는 등의 탐색전을 펼쳤다. MBC ‘무한도전’방송화면 캡처

"오빠는 내 스타일"이라는 라디오 청취자 사연에 "그만 포기하라"고 0.1초 만에 코멘트 해주는 센스, 오늘 감았는지 의심스러운 헤어스타일과 백화점에서 구입한 옷도 길거리 마켓에서 산 빈티지로 만드는 패션 감각까지 그는 외계인처럼 독특하다.

하지만 안내견의 사전 사회화 과정을 책임지는 봉사활동(애견 '축복이')을 하고 있으며, 트위터에 "(파트너) 정형돈이 보고 싶다"는 글을 남기거나, 성년의 날엔 청취자들에게 "기성세대의 반성"을 운운하며 진지한 인생 선배가 되어 주기도 한다. 권위와 위선보다는 솔직함, 당당함, (아주 가끔이지만) 따뜻함. 그것이 정재형의 매력이다.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의 윤성현 PD는 "방송과 실제 모습이 똑같다"며 "주변을 즐겁게 하는 힘을 가진, 얄밉지만 착한 사람"이라고 전했다. 정재형은 월요일마다 이 프로그램에 고정으로 출연하고 있다.

"정재형은 구성을 뛰어넘는 대체 불가능한 캐릭터다. 일상과 방송에서의 언어는 다르다. 그는 정제되지 않은 언어지만, 크게 어긋나지 않으면서 상황에 맞는 단어를 사용한다. 또, 청취자에게 반말하기도 하고,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데 맥락과 상관없기도 하다. 규정되지 않으면서, 순수한 부분이 방송에서도 스스럼없이 구현된다. 그게 정재형의 매력이고, 요즘은 일부 시청자들은 이런 독특한 매력을 즐겁게 받아들이고 좋아한다."

까칠하지만 가끔 보이는 푼수기에 정이 가는 정재형. 이런 독특함 때문에 그는 예능 초창기의 김태원과 닮았다. 아직 그의 예능감은 이적이나 유희열 등 친한 동료와 함께 할 때 빛을 발한다. 낯가림만 사라지면, 정재형을 MBC '무릎팍 도사'에서 만날 일도 멀지 않았다.

유희열은 수준 높은 음악을 선사하는 가수인 동시에 방송진행자다.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등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2개나 하고 있다. 사진제공 KBS
유희열은 수준 높은 음악을 선사하는 가수인 동시에 방송진행자다.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KBS 2FM '유희열의 라디오 천국' 등 자신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을 2개나 하고 있다. 사진제공 KBS

▶ 유희열-고매한 음악 정신과 변태 감성…모든 걸 다 가진 음악인

"가장 저질이면서, 동시에 가장 고급스러운 사람!"

가수 유희열에 대한 이동진(영화평론가 겸 방송 진행자) 씨의 설명이다.

유희열은 청취자와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다. 종종 '저질'이 되기도 한다. 그는 신동엽과 함께 '섹드립'(야한 농담)의 권위자다.

평소 새벽에 라디오를 진행하면서 청취자가 무엇을 입고 있는지 궁금해 하고, 시스루와 그물 스타킹 등 자신의 '특별한 취향'에 솔직하다. 그룹 불나방스타쏘세지클럽이 출연해 "저희 다 어렸을 적에 미국 여자랑 일본여자 둘 중의 하나를 보면서 자라오잖아요"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해도 어색하지 않다.

이처럼 걸 그룹 카라와 아이유에 대해서는 한없이 관대한 '불혹' 아저씨의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얼굴이 인형 같아서 토이(toy)라는 그룹으로 활동 중이다"이라는 낯 두꺼운 발언도 자연스럽다.

하지만 그렇기에 유희열이 조용필에서 팻 매스니까지 혹은 어렵거나 생소한 음악을 소개해도 거부감 없이 없다는 것이 윤성현 PD의 말이다.

"유희열은 세상의 모든 음악을 소개할 수 있는, 세계에서 가장 진행을 잘하는 DJ다. 음악을 하는 진행자는 많다. 하지만 유희열처럼 다재다능한 DJ는 드물다. 자신을 망가뜨리기도 하고,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지 않게 장난을 치기도 하고, 혼자 상황과 맥락을 만들어 내면서 하기도 한다."
유희열은 청취자와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는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100회 특집에서 진행 중 자신의 얼굴에 직접 점을 찍었다. ‘민소희’로 변신한 유희열은 SBS '아내의 유혹' OST '용서 못해'를 부른 차수경을 소개했다. . 사진출처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화면 캡처
유희열은 청취자와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는다. 그는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100회 특집에서 진행 중 자신의 얼굴에 직접 점을 찍었다. ‘민소희’로 변신한 유희열은 SBS '아내의 유혹' OST '용서 못해'를 부른 차수경을 소개했다. . 사진출처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 방송화면 캡처

최근 100회를 맞은 KBS '유희열의 스케치북'에는 음악 인생이 40년이 넘은 최백호부터 그 절반의 인생을 산 아이유까지 다양한 인물들이 등장했다. 위화감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 지점이 유희열의 '고급' 포인트다.

DJ 이전에 유희열은 1994년 토이로 음반을 내기 시작해 높은 완성도의 음악을 꾸준히 선보인 뮤지션이다. 현재 자신의 이름을 내건 음악 프로그램 2개를 진행하고 있으며, 과거에도 3년 6개월 동안(1997년 10월부터 2001년 4월) MBC FM '음악도시'를 진행한 바 있다.

오랜 시간 팬들과 공감하며 쌓아온 신뢰가 있어 팬들도 남다르다. 지난 3월 KBS '해피선데이-1박2일'의 나영석 PD가 새 멤버로 유희열 섭외를 시도했다는 기사에 팬들은 "연약한 유희열이 야외 취침했다간 2달 동안 앓는다"며 원성을 보냈다.

이러다 보니 유희열은 팬들에게 '치명적 외모', '고매한 음악 정신과 변태 감성'을 고루 지닌 즉, '모든 것을 다 가진 음악인'이다.

아. 이쯤이면 "절세미남 유희열"이란 말을 믿을 수밖에.

가수 김범수는 13일 MBC '놀러와'에 나와 “얼핏 보면 이병헌과 닮았다”는 말을 했다. '얼굴 없는 가수' 특집으로 함께 출연한 조관우, 박완규 등에게는 "이젠 비주얼 가수여서 선배들과 상황이 다르다”는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사진제공 MBC
가수 김범수는 13일 MBC '놀러와'에 나와 “얼핏 보면 이병헌과 닮았다”는 말을 했다. '얼굴 없는 가수' 특집으로 함께 출연한 조관우, 박완규 등에게는 "이젠 비주얼 가수여서 선배들과 상황이 다르다”는 자신감 넘치는 발언을 하기도 했다. 사진제공 MBC

▶ 김범수-비주얼 폭발, 자신감 폭발, 인기 폭발, 범수 오빠

"자꾸 잘생겨 보여요."

MBC '우리들의 일밤-나는 가수다'에 함께 출연중인 가수 박정현(35)의 김범수 평이다. 이는 김범수를 바라보는 시청자의 목소리이기도 하다.

13 일 MBC '놀러와'에 나온 김범수는 선배들에게 망언했다. '얼굴 없는 가수' 특집으로 조관우, 박완규와 출연해 "사실 언짢다"고 말했다.

그는 "비주얼 가수로 거듭난 지 두 달됐다. 두 선배와 상황이 다르다"며 "얼핏 보면 하관이 톱스타 이병헌과 닮았다"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이라는 뜻의 인터넷 신조어) 넘치는 태도를 보였다.

그의 이야기를 웃고 넘기고 혹은 수긍(?)할 수 있는 이유는 김범수가 데뷔 후 13년 동안 '얼굴 없는 가수'라는 수식어를 달고 살아온 아픔이 있기 때문이다.

"스물한 살 나이에 서른여덟 살로 보인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이도 있고, 결혼도 했더라는 소문도 있었다. 1집 앨범 재킷을 촬영하면서 사진작가와 신경전을 벌였다. 촬영 당시 얼굴을 보이고 싶었지만 사진작가는 손으로 얼굴을 더 가리라고 주문했다. 손 위치 때문에 보이지 않는 싸움을 했고, 2집 앨범 사진은 아예 대역을 썼다" (MBC '놀러와')

김범수는 "노래 올림픽이 있다면 1등"(윤종신), "노래에 있어 교과서"(브라운아이드소울 나얼)이라고 칭해질 만큼 가수로서의 가창력을 인정받았다.

하지만 '비주얼'은 김범수에게 상처이자 콤플렉스였다. 그래서 '얼굴 없는 가수'라는 표현은 암묵적으로 "뛰어난 가창력을 가졌지만, 외모는 그 실력에 미치지 않는"이란 의미를 포함한다.

'나가수' 첫 방송에서 "제 노래를 들을 땐 눈을 감아도 됩니다"라는 김범수의 말은 사실 '너무도 아픈 이야기'인 셈이다.
‘보고싶다’ 등 애잔한 노래를 부르던 김범수는 MBC ‘우리들의 일밤 - 나는 가수다’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화려한 무대 의상이 단적인 예다. 앨비스 프레슬리에 빙의해 격렬한 댄스(남진의 ‘님과 함께’)를 추기도 하고, 영화 ‘그리스’의 존 트래볼타가 연상되는 징 박힌 가죽 재킷(유영진의 ‘그대의 향기’)을 입고 나오기도 했다. 사진제공 MBC
‘보고싶다’ 등 애잔한 노래를 부르던 김범수는 MBC ‘우리들의 일밤 - 나는 가수다’를 통해 새로운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화려한 무대 의상이 단적인 예다. 앨비스 프레슬리에 빙의해 격렬한 댄스(남진의 ‘님과 함께’)를 추기도 하고, 영화 ‘그리스’의 존 트래볼타가 연상되는 징 박힌 가죽 재킷(유영진의 ‘그대의 향기’)을 입고 나오기도 했다. 사진제공 MBC

"화려한 삶을 살지 않았다. '나가수'를 통해 처음으로 많은 사람들에게 기대와 사랑을 받고 있다."(12일 방송된 '나가수'에서 남진의 '님과 함께'로 1위를 하자)

그의 말대로 '나가수'는 기회가 됐다. 김범수는 처음부터 자신의 기존 색과 전혀 다른 곡(민해경의 '그대 모습은 장미')을 배정받았다. 가창력으론 우위를 가르기 어려운 집단에서 김범수가 택한 전략은 '도발'이었다.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한 것이다.

그래서 애절하게 "보고 싶다"를 부르던 김범수가 무대에서 춤을 추고 관객에게 빨간 손수건을 건넸다. 시청자들이 그를 다르게 보는 계기가 됐다.

그 뒤로 김범수는 영화 '그리스'의 존 트라볼타가 연상되는 징 박힌 가죽 재킷(유영진의 '그대의 향기'), 이병헌이 입었던 앙드레김 의상(조관우의 '늪')를 거쳐 엘비스 프레슬리에 빙의해 격렬한 댄스(남진의 '님과 함께')를 췄다.

"김범수는 서비스 정신이 확실한 가수다.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불렀다. 다른 출연자가 자신의 방식으로 해석했다면, 김범수는 스스로 적응해갔다. 그 과정에서 재미있는 면이나 인간적인 부분 등이 드러났다. 또한, 시청률이 15% 넘는 프로그램에 반복적으로 출연하다 보면 시청자들의 친밀도가 높아진다. 외모가 아닌 그 사람의 다른 매력을 시청자도 느낄 수 있다. 게다가 '나가수'는 흥겨운 분위기를 유도하기 위해 패널을 소비하지 않고 주목한다. 그 과정에서 숨겨져 있던 김범수의 매력을 시청자들이 끄집어 낸 부분도 있다." (대중문화평론가 이문원)

무거워질 수 있는 '나가수'의 경연 속에서 코믹하면서도, 또 선을 넘지 않는 흥겨운 무대를 만들기 위해 고민하면서 김범수는 관객과 공감할 수 있는 가수가 되었다. 회를 거듭하면서 김범수는 자신감과 재치를 보여줬다.

이제 김범수의 타이틀은 '노래로 엔터테인 하는 가수'다. 누구나 인정하는 가창력에 무대 퍼포먼스, 거기에 유머 감각까지 갖췄다. 그가 자꾸 잘생겨 보인다고? "띵똥~!"

동아닷컴 김윤지 기자 jayla30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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