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뮤직] 새 노래 ‘퀸’으로 복귀한 손담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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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1일 13시 14분


코멘트

● "연기 포기는 없을 것, 아이리스 김소연 배역이 탐났어요"
● "성장통 같은 느낌? 감사한 마음으로 이겨내고 있다."

컴백하자마자 각종 가요 차트에서 상위권을 휩쓸며 \'퀸\'의 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손담비.
컴백하자마자 각종 가요 차트에서 상위권을 휩쓸며 \'퀸\'의 파워를 발휘하고 있는 손담비. <사진제공=플레디스>
그녀의 복귀에서 먼저 눈에 띠는 점은, '컴백'이란 단어가 주는 무게가 전보다 묵직해졌다는 것이다. 대중의 기대가 높아졌고, 시시콜콜한 관심도 커졌다. 새 노래 '퀸'(Queen)으로 무대에 선 손담비를 향한 팬들의 호응은 뜨거웠다. 가수는 제목 따라 간다는 가요계의 속설을 정작 그녀는 "전혀 의식하지 않았다"고 했다.

하지만 빛이 밝을수록 그림자도 커지는 법. 손담비도 예외는 아니었다. 출세곡인 2008년의 '미쳤어', 지난해 발표했던 '토요일 밤에' 때와 비교하면 '퀸'으로 활동 중인 지금은 이런저런 구설 또한 '요란하다'고 할 수 있다. 뮤직비디오 일부의 표절 시비를 비롯해 최근엔 생각지도 않았던 가창력 논란까지 휘말렸다.

● "가장 큰 변화? 처량함과의 결별"

대중의 반응을 먹고 사는 직업인데 어찌 못들은 척, 안 본 척 할 수 있을까. 일종의 통과의례같은 이런저런 뒷말을 그녀는 "성장통으로 생각하며 감사한 마음으로 이겨내려 한다"고 했다. 국내 톱 여가수를 떠올릴 때 그녀의 이름을 빼먹는 일이 없듯이, 손담비에겐 성장보다는 정상의 자리를 지키기 위한 '놀랍고도 신선한 변화'가 필요했을지 모른다.

'퀸'에서 손담비는 과거와 확연히 선을 긋는 두 가지 변화를 택했다. 복고풍과의 결별과 밝은 이미지로의 전환이다.

― '퀸'을 들어보면 이전의 노래들과 스타일이 완전히 바뀐 것 같아요.

"네. 이번 앨범에서는 모험적 시도가 많았어요. 복고풍이 아닌 새로운 면을 추구하고 싶어서, 제가 기존에 가지고 있던 것을 모두 버렸어요. 제가 조금은 '슬픈 허스키' 목소리거든요. 그런 목소리 때문에 여름엔 노래를 발표할 수 없던 나름의 징크스를 극복하려고 했어요. 컨셉트를 따지자면 모든 것이 화려하고, 모든 면에서 획기적이라고 표현하고 싶어요."

2008년 전국의 '미쳤어' 열풍은 그녀에게 가수로서의 영광을 안겼지만 반대로 가창력과 연기력 논란도 함께 선사했다. 임진환 기자
2008년 전국의 '미쳤어' 열풍은 그녀에게 가수로서의 영광을 안겼지만 반대로 가창력과 연기력 논란도 함께 선사했다. 임진환 기자

● "가창력 논란? 부족함을 채우겠다."

'목소리'가 화제로 등장한 김에 최근 온라인에서 논란이 됐던 가창력에 대한 심경을 물었다. 그녀의 대답은 명료했다.

"팬들이 느끼기에 노래, 정확히 라이브 실력이 부족하다면 겸허히 받아들이고 빠른 시일 내에 나아지도록 노력하는 길밖에 없죠. 노래와 함께 춤도 완벽하게 소화해야 하는 이중 부담이 있지만 그게 변명이 되진 않잖아요?"

사실, 손담비는 현존하는 국내 최강의 '여자 솔로가수'로 평가된다. 아이돌 그룹의 득세 속에서도 면면히 내려오는 솔로의 계보를 꿋꿋하게 지켜가고 있는 것. 그렇다면 그녀가 의식하고 있는 다른 가수는 누구일까?

―솔로가수 손담비의 라이벌이라면, 효리인가요 아니면 소녀시대인가요?

"라이벌 까지는 아니고…, 솔로만이 공통적으로 겪는 일들이 있는데, 아마도 효리 언니가 배울 점도 많고 제가 비슷한 과정을 밟아가는 것 같아요. 게다가 효리 선배의 털털하고 인간미 넘치는 모습을 대중들이 좋아해주잖아요. 무대 장악력도 강하시고. 그런데 제가 연기에 대한 욕심이 많다 보니까 엄정화 선배를 롤 모델로 삼으려고 해요. 닮고 싶은 부분이 많은 분이죠."

가수 손담비는 국내 여자솔로 가수의 계보를 잇는 대표주자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가수 손담비는 국내 여자솔로 가수의 계보를 잇는 대표주자다.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 손담비는 예쁘고 섹시하다고 표현하는 게 일반적이죠. 본인도 동의하시나요?

"글쎄요. 제 이목구비가 시원해서 그럴까요? 사실 남성보다는 여성들이 더 환호하는 섹시함이라고 생각해요. 제가 워낙 운동을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보니 여성들은 운동을 하면 이렇게 될 수 있을까, 생각들 하시겠죠. 다이어트 이야기하면 관심 많이 가져주시고. 기본적으로 운동을 해서 몸을 만들자는 생각을 갖고 있어요."

― 몸에 대한 관리가 철저한 편이군요….

"워낙 유이가 꿀벅지를 유행시켰잖아요(웃음) 비욘세의 허벅지도 화제였고…, 그래서 저도 한번 해보려고 했는데 그렇게까진 안 되더라고요(웃음). 운동을 좋아하고 많이 해서 그런지 전체적으로 살이 많이 빠지는 편이에요. 게다가 자전거 타는 것도 좋아하고요. 유산소 운동을 중심으로 하루에 짧게는 1시간 정도 하고 있어요."

SBS 드라마 '드림'에 출연할 당시 손담비가 유행시켰던 트레이닝룩. 실제도 운동 마니아다.
SBS 드라마 '드림'에 출연할 당시 손담비가 유행시켰던 트레이닝룩. 실제도 운동 마니아다.

● "연기 포기? 끝까지 해보겠다."

'토요일 밤에'와 '퀸'의 공백 사이에 그녀는 SBS 드라마 '드림'에 출연해 연기자의 길에 도전했다. 톱 여가수의 연기 겸업은 늘 이슈고, 그 성공 여부가 많은 관심을 모은다. 손담비의 경우 절반의 성공이란 표현이 맞을 듯. 이는 '과연 앞으로도'란 궁금증을 낳게 했다. 연기 겸업을 계속할지에 대해 많은 팬들은 그녀의 진짜 속내를 듣고 싶어 한다.

―연기에 대한 욕심이 남다르다고 들었어요.

"연기는 절대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갈 거에요. 도전을 했으니까 포기하고 싶지 않아요. 연기자로서 노력은 당연히 필요한 대목이겠죠. 사실 '드림'의 시청률은 많이 안 나왔지만. 대신 저로서는 연기자의 이미지를 세웠다는 의미가 컸어요. 모두가 연기력을 갖고 평하시는데, 그 극복여부는 오로지 제 몫인 것 같아요. 앞으로 좋은 작품 있으면 끊임없이 도전하면서 이겨내야죠."

손담비는 최근 본 드라마나 영화 가운데 가장 탐났던 역할로 드라마 '아이리스'에서 김소연이 연기했던 북한 공작원 김선화를 꼽았다. 드라마가 방영됐던 지난해 말 매회 빼놓지 않고 시청했다는 그녀는 "액션과 내면 연기를 고루 탁월하게 소화해낸 김소연의 팬이 됐다"는 말도 덧붙였다.

"공포물 보다는 로맨틱 코미디를 해보고 싶고요. 특히 엄정화 선배의 연기력을 주의 깊게 보고 있어요. 작품 전체를 언니가 다 끌고 가더라고요. 마치 카멜레온 같으세요. 그런 것 보면 정말 엄 선배를 배우고 싶고 또 그렇게 되고 싶어요."

―대학에는 자주 출석했나요? (그녀는 경희대에서 실용음악을 전공했다)

"컴백 이전에 학교에 갔던 때가 있었어요. 그런데 너무 어린 친구들이랑 함께 다니니까 조금은 색다르기도 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사인도 많이 해주고 사진도 함께 찍었죠. 꼭 함께 MT를 가보고 싶었는데 그러질 못한 게 아쉬움으로 남아요."

'여가수로 살아간다는 것은'이란 질문에 손담비는 다만 조금의 외로움을 내비칠 뿐이었다. 이제 더는 나이가 무기일 수 없고, 그렇다고 노련해졌다고 자신 있게 말할 수도 없는 손담비 역시 애매한(?) 20대 후반을 보내고 있는 한 여자였다.

<스포츠동아> 허민녕 기자 just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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