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뮤직/커버스토리] “너희가 ‘싼티’를 아니?”…‘카레’ 부른 엽기 듀오 ‘노라조’

동아일보 입력 2010-07-22 15:22수정 2011-12-14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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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번 들으면 머릿속에 맴도는 마성의 '카레'
● 엽기가수 선배 이박사의 응원에 기운 충만
● 천하무적 야구단과 노라조 쭉 갔으면
4집 대표곡 카레를 들고 온 노라조. 원대연기자
" 바삭바삭 치킨 카레도/바쁘다면 즉석 카레도/오 땡큐 땡큐/샨티 샨티 카레 카레야/완전 좋아 아 레알 좋아/샨티 샨티 요가 화이야/핫 뜨거운 카레가 좋아/인도 인도 인도 사이다♬"

인도 영화에서 볼 수 있을 법한 풀밭 위의 군무가 펼쳐진다. 그리고 인도 사람으로 변신한 가수가 방정맞은 춤을 춘다. '샨티', '타지마할', '나마스테' 같은 생뚱맞은 인도어와 '레알(정말)' '롸잇나우(right now)' 같은 '인터넷 용어'가 추임새를 대신한다.

주말 TV 리모콘을 이리저리 돌리다 음악 프로그램에 나오는 엽기 인도 남자(?)들을 보고 웃음보가 '빵' 터져봤을 것이다. 버스를 타도 라디오를 통해 흘러나와 결국엔 하루 종일 '완전 좋아 아 레알 좋아'를 흥얼거리게 된다. 진정한 마성(魔性)의 노래다.

'슈퍼맨', '고등어'로 뜬 엽기 듀오 '노라조'가 부른 노래로 곡명은 당연하게도(?) '카레'다. 4월 20일에 발매한 노라조 4집 앨범 '환골탈태(換骨奪胎)'에 수록된 곡이다. 원래 노라조는 4집을 발표하고 록 발라드 '구해줘'를 밀었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는 못했다. 7월 들어 노라조스러운 노래 '카레'를 들고 나와 비로소 빛을 본 것이다.

▶ 가요계 '키치'사에 한 획을 긋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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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라조의 조빈(36) 이혁(31)만큼 우리 대중음악계에 '키치(kitsch)' 정서를 제대로 담아낸 가수는 많지 않다. 두 남자 모두 헝그리 로커 출신으로, 처음에는 먹고 살기 위해 엽기 가수를 선택했지만 이제는 삶의 희로애락을 노래하는 광대가 됐다. 21일 서울 광화문 동아미디어센터에서 만난 두 남자는 "제대로 싼티(싸구려 티)가 나야 해요"라고 힘주어 말했다.

"데뷔할 때는 누가 '싼티'라고 하면 마음에 걸렸는데 이제는 '싼티가 아니네'라는 말을 들으면 '잘못 가고 있는 건가?' 해요. 먹고 살려고 시작했지만 이제는 '가요계에서 획을 한번 긋자'는 사명감으로 가고 있어요."(조빈)

인도 남자처럼 차려입은 두 남자는 때로는 명랑하게 때로는 진지하게 인터뷰에 응했다. 대부분의 답변은 조빈이 했다. 말수가 적은 이혁은 거의 듣기만 했다. 이혁은 일본 엽기 만화 '괴짜가족'과 일본 록 음악 얘기를 할 때만 눈을 빛냈다. '괴짜가족'에 나오는 '진 엄마' 팬이라는 이혁은 비슷한 취향을 가진 기자와 '이때다'하고 수다를 떨었다.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괴짜가족' 팬이라는 걸 어디 가서 선뜻 말하기란 쉽지 않기에….

엽기 코믹가수 노라조(왼쪽부터 조빈.이혁). 스포츠동아 자료사진.

-'카레'의 반응이 뜨거워요.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를 보려다 버퍼링 때문에 포기했을 정도입니다. 해외 유저들의 댓글도 상당했어요.

"아, 진짜요? 그거 다 영어로 쓰여 있죠? 번역 안 되나?" (조빈)

-반응을 피부로 느끼죠?

"길에 다니면 많은 분이 '와~! 카레다'라고 하고 '땡큐'라고 하고. 노래가 이렇게 회자된다는 게 기분 좋아요."(조빈)

-록 발라드 '구해줘'가 주목을 받지는 못했어요. 모르는 사람은 노라조가 앨범을 4월에 발표하고 7월에 활동한다고 합니다.

"'슈퍼맨' '고등어' 분위기에 익숙해진 사람들에게 다시 '카레'를 내밀면 식상해질지 모른다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아직까지는 노라조라고 하면 들썩들썩 신나고 즐거워야 한다는 게 있나 봐요. 결과적으로는 '구해줘' 다음에 '카레'가 나와서 더 신선한 느낌을 줬다고 봐요. 여름이라는 시기상 카레가 더 좋을 것 같고요."(조빈)

-뮤직비디오를 보면 진짜 인도 사람들 같아요.

"인도 볼리우드(할리우드에 빗댄 인도 영화산업) 영화를 많이 참고했어요. 인도 가수들이 풀밭에서 찍고 그러거든요. 안양에 가서 언덕에서 찍었어요." (조빈)

엽기적 분장으로 화제를 모으고 다니는 멤버 조빈(왼쪽)과 분위기를 담당하고 있는 이혁. 스포츠동아 자료사진

▶ 이혁은 문신광, 조빈은 내성적인 성격 탈피하려 문신계 입문

자세히 보니 두 사람은 범상치 않은 포스의 문신을 몸 여기저기에 새겼다. 조빈은 왼쪽 팔뚝에 성서 창세기를 히브리어로 새겨 넣었다. 고난의 예수도 새겨져 있었다. 이혁은 오른쪽팔뚝에 다윗의 별, 십자가와 노라조, 심두멸화 등의 글자를 문신으로 새겼다. 목에도 불꽃문양이 화려하게 새겨져 있었다.

"저는 실제 성격이 엽기적이지 않아요. 천하무적 야구단에 나오는 조용한 제 모습이 실제 저와 비슷해요. 그래서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면 자꾸 부대껴서 힘들더라고요. '뭔가 계기가 필요하겠다. 문을 열고 나가야겠다' 싶어서 돌파구로 문신을 했어요. 새로 시작한다는 의미로 창세기를 새겼고요."(조빈)

"나는 요한계시록을 새겨 넣어야지."(이혁)

"안돼. 종교의 다양성을 위해 무구정광다라니경으로 쫙 파라." (조빈)

"저는 문신을 5~6살부터 하고 싶어서 티셔츠에다가도 그림을 그렸어요. 문신은 따갑긴 한데 참을만해요. 목만 하지 않으면 돼요. 목은 정말 칼로 긋는 느낌이라서 서늘해요. 메스로 500번 긁은 것 같아요."(이혁)

-지금도 아이라인을 그리셨는데 눈썹·아이라인 문신은 생각 없나요?

"저 아는 남자 동생이 그걸 하면 메이크업을 안 해도 눈매가 그윽해진다고 권유하더라고요. 안 아파요?" (조빈)

-아프진 않은데 눈을 깜빡이지 못하니까 고문이에요.

"잘못하면 김봉남 선생님(앙드레 김)처럼 과해 보일 수 있어서 전 별로…"(이혁)

-뮤직비디오의 '카레'를 오뚜기에서 협찬했다는 설이 있어요.

"그건 아니고요. 제발 관심 가져주세요." (조빈)

-카레 광고는 안 들어오나요?

"얘기는 오가는데 확실하게 하자는 단계는 아니에요. 웃긴 카레 광고를 고민만 하는 것 같더라고요."(조빈)

-가사가 재밌어요. 곡을 '한 큐'에 다 쓴다는 느낌?

"작업한 '디케이'라는 친구는 따로 가수 활동을 하기도 해요. 원래는 서정적이고 슬픈 가사를 쓰는 친군데 일탈하고 싶을 때면 저희를 찾죠. '슈퍼맨'도 그 친구 거예요. 모든 연령층이 들어도 웃을 수 있고 거부감 없는 가사를 잘 써요."(조빈)

-춤도 예술입니다. 포인트가 궁금합니다.

"기본적으로 인도 느낌 나게 팔을 간다라 자세를 취하고 발을 좀 튕기다가 후렴구에 손을 왼쪽 아래 두 번, 오른쪽 두 번 흔듭니다. 흥이 나면 팔을 튕기고 요란하게 춰서 그렇지 댄스라기보다는 민망한 율동이랄까, 어렵지 않아요. 제가 추면 시청자들도 다 출 수 있습니다. 제 몸은 그냥 시청자들 몸이라고 보면 돼요."(조빈)

-조빈 씨가 춤출 때 이혁 씨는 기타만 치고 가만히 있는데 왜 그런가요?

"한 명은 유쾌하고 다른 한 명은 과묵하고 진지한 게 저희 콘셉트죠. 혁이는 옛날에 비보이도 했었어요. 몸치는 아닙니다. 다만 격한 동작은 잘하는데 '깔짝깔짝' 대는 맛이 안 나서…. 대신 공연 때는 가끔 춤을 춰요."(조빈)

2009년 '캐러비안의 해적'으로 분한 노라조. 스포츠동아 자료사진


▶ 록에 대한 미련… "나중에 제대로 하고 싶어"

-4집에 지금은 먹고살기 어려워 댄스 가수가 됐다며 한풀이하는 'Rock star'라는 곡도 있어요. '록 변절자'라고 자조하는데, 모든 장르의 음악은 평등한 게 아닌가요?

"처음에는 홍대에서 촉망받던 보컬 혁이가 정작 노라조라고 웃긴 음악하고 있으니까 사람들이 '록을 버렸다'고 수군거리는 거 있죠. 하지만 이제는 록 페스티벌에서도 저희를 초청해요. 제대로 된 록 앨범을 내고 싶다는 생각은 있어요. 노라조로 가다가 생뚱맞은 시기에 '짠'하고 내는 거죠. 저희가 노래를 진지하게 부르면 사람들이 재밌어 할 것도 같고."(조빈)

-사실 엽기 가수의 원조는 '몽키 매직'을 불렀던 '신바람 이박사' 잖아요?

"그분 되게 존경해요. 최고예요. 시청자가 듣기엔 목소리가 '쏘는' 주파수라서 안 좋을 수도 있는데, 여흥구가 정말 예술이잖아요? 시대를 앞서 간 가수죠. 외국에서 각광받는 디제이들이 편곡해주는 걸 보면 되게 멋있고 부럽고. 다른 점이 있다면 저희는 사운드나 보컬이 록적인 부분이 크고, 그분은 '뽕필'(트로트 감)이 충만한 거고."(조빈)

-이박사를 만나 본 적 있나요?

"라디오 할 때 뵈었는데 아주 좋다고 하시면서 (이박사 특유의 목소리로) '야 니네 자알 가고 있어. 계속 그렇게 가. 조오아. 야, 나중에 같이 한번 해야지'라고 응원을…."(조빈)

"완전히 똑같아. 크큭."(이혁)

조빈의 '이박사 성대모사'는 진짜로 비슷했다. 예능 프로그램에 나가서 개인기로 써먹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최근 한 인터뷰에서 조빈 씨가 '죽기까지 24시간 남았으면 어떻게 하겠나?'라는 질문에 이혁 씨가 자기가 하고 싶은 음악을 찾아갔으면 좋겠다고 답했던데요.

"지금까지 쌓아놓은 인지도로 하고 싶은 록 음악 하라고 한 거죠. 제가 없으면 '싼티'의 반은 없어지잖아요."(조빈)

"저는 노라조고 뭐고 음악을 다 그만둬버릴 것 같아요. 재미가 없어요. 솔직히 돈을 벌자면 벌써 관뒀죠. 어차피 노라조는 '쫑'이 난 거고, 록 밴드를 한들 너무 오랫동안 안 해서 그 느낌도 안 살 것이고, 지금은 옛날처럼 헤드 뱅잉 못해요. 저번에 공연할 때 한번 흔들고 담이 와서 미치겠는 거예요." (이혁)

-어떠세요, 조빈 씨는 이혁 씨가 죽으면?

"저는 얘가 24시간 안에 가면 공연만 열심히 할 거예요. 이 박사랑 듀오를 결성해서 이혁을 그리면서 추모 앨범 내고. 또 얘랑 녹음해놓은 미공개 가이드 곡 찾아서 앨범으로 내는 거죠. 눈물 한번 콧물까지 딱 흘려주고, 챙길 것 다 챙기고. 매년 무덤에 한 번씩 가서 꽃 한 송이 잘 놔주면 되는 거죠." (조빈)

"이 이중인격자! (웃음)" (이혁)

-둘 다 원래는 록 가수였잖아요?

"원래는 미술 좋아했는데 취업을 하루 앞두고 나와 버렸어요. 집에서 난리가 났죠. 일주일 동안 아무것도 안 하고 빈둥대니까 아버지가 왜 이렇게 집에만 있냐고 화내시고. 결국 음악을 하겠다고 했더니 숟가락이 날아왔어요. 그걸 맞았어야 했는데 피해서 아버지 화가 머리끝까지 나고.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애원을 했어요. 지금은 가족이 다 좋아하지만 그 당시에는 거의 미친 애로 취급받았어요." (이혁)

"결과물이 안 보이니까 그렇죠. 지금이야 앨범 나오고 주변 사람들이 아들 TV에서 봤다고 하니까 좋아하지만 저희 집도 되게 반대했거든요."(조빈)

▶ 6·2 지방선거 때 노라조의 '슈퍼맨' 대박

-3집 '슈퍼맨'이 지난달 지방선거 후보 캠페인 송으로 대박쳤어요. 예를 들어 '누구야~ 서울을 부탁하노라~' 이런 가사로 개사해서요.

"수도권에서 제일 많이 나간 곡이라고 하는데 맞는 것 같아요. 가사가 '누구야~'하기 좋잖아요. 직접 부른 건 24곡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게 의외로 돈이 안 돼요. 법정선거비용이 정해져 있어서 기껏 받아봤자 한곡에 50만 원? 지인 중에 출마하는 분들이 있어서 그렇게 시작했어요."(조빈)

-서울에서는 오세훈 시장과 심은하 씨의 남편 지상욱 후보가 모두 '슈퍼맨'을 썼어요.

"오 시장은 저희가 직접 녹음까지 했는데 잘됐죠. 나름 저희끼리 자화자찬했어요. '듣던 목소리가 하니까 당선 된 거 아닌가. 역시 목소리의 힘~!' 이런 거죠. 우리가 불러준 사람들은 다 당선됐으면 좋겠어요. 실제로도 50% 이상은 된 것 같아요."(조빈)

-조빈 씨는 KBS '천하무적 야구단'(천무) 타자로 남성팬이 많아요. 엠엘비파크 불펜 사이트를 보면 '비'보다 노라조가 더 인기가 많습니다. 야구를 원래 잘 했나요?

"그래요? 야구는 노라조를 시작하고 연예인 야구팀에 들어가서면서부터 제대로 시작했어요. 천무 9번째 멤버를 뽑는데 '유키스' 동호에게 밀려서 떨어졌고 동호가 잠깐 학교 간 사이 임시로 들어갔다가 3루타를 쳐서 살아남은 거죠. 안타를 치고 기분 좋게 기도했죠. '어떻게 이렇게 드라마틱하게 만들어 주시나이까!'"(조빈)

-천무팀에서 야구를 제일 잘하는 순위를 매긴다면?

"순위를 매기는 건 어렵고 A·B로 나누면, A집단에는 지호(오지호), 성수형(김성수), 창렬이형(김창렬), 하늘이형(이하늘), 동희(김동희). B집단은 저도 있고 마리오, 준이(김준), 동호도 있고 대충 그래요. 요새 준이가 타격감이 예술이에요. 이제는 홈런 칠만한 사람 하면 마리오와 준이라는 얘기도 나와요. 지금 실력으로 예전에 졌던 대회 나가면 지지 않을 거예요. 점점 야구선수가 되는 거죠. 항상 자동차에 야구 배트를 넣고 다녀요."(조빈)

-'카레'의 후속곡은 뭔가요?

"당분간은 '카레'로 가고 가을이 되면 록 발라드 '형'이나 엽기송 '황조가'로 가볼까 해요."(조빈)

-'황조가' 가사에 암수 정답게 놀던 꾀꼬리를 치킨 해먹겠다고 하던데….

"눈꼴사납게 하는 것들은 탁 튀겨놔야 하는데! 그 랩 가사 많은 분이 웃기다고 좋아하세요."(조빈)

▶ 영원히 신나고 즐거운 어릿광대로…

-4집 앨범 이름처럼 '환골탈태'는 성공적인가요?

"옛날에 안 부르던 말랑말랑한 곡도 있으니까요. 환골탈태(換骨奪胎)가 확 바뀐다는 뜻도 있지만 그것보다는 무협지적인 의미로 썼어요. 무림고수로 가기 위해선 주인공이 뼈와 살을 바꿔 강한 몸을 만들잖아요? 환골탈태했다고 무술이 아닌 다른 분야-요리-를 가지는 않아요. 전의 것과 완전히 다른 환골탈태가 아니라, 예전보다 사운드가 더 세지고 강해지고 풍성해진다는 의미예요." (조빈)

-앞으로 어떤 가수로 남고 싶나요?

"지금의 노선인 '신나고 즐겁게'를 유지하고 싶어요. 단, 기법은 다양하게 할 겁니다. 단순히 댄스에 기타만 얹는 게 노라조 음악의 전부는 아닐 겁니다. 난데없이 랩이 들어가고 보사노바가 나올 수도 있는 거죠. 들었을 때 가사도 신나고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음악을 계속할 겁니다."(조빈)

노라조는 단독 콘서트 '더 노라조 쇼(THE NORAZO SHOW)'를 더 확대한 정기 투어를 준비 중이다. 정확한 시기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1년에 4번씩은 분기별 콘서트로 계획하고 있다. 다양한 장르의 곡을 노라조식대로 요리해서 관객들과 2시간 동안 신나게 난장을 벌인다고. 공연에서 얻은 새로운 아이디어는 '환골탈태'하는데 써먹을 예정이다. 앞으로 더 싼티나는 춤사위에, 더 파워풀하고 청량감 있는 목소리를 자랑하는 '뉴 타입' 노라조를 기대해 본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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