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확한 지지 보여주러 한국 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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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 린턴-李대통령 50분 면담
장기관점 ‘전략적 인내’ 공감
訪日때와 같은 4시간 머물러

26일 낮 12시 15분경 전용기 편으로 경기 성남 서울공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밟은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이날 오후 4시 15분경 귀국길에 올랐다. 불과 네 시간 정도의 ‘번개’ 일정이었다. 그러나 클린턴 장관은 짧은 체류 시간 동안 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과의 오찬을 겸한 ‘천안함 회담’, 이명박 대통령 예방, 유 장관과의 공동기자회견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클린턴 장관은 한때 한국에서 1박을 하고 27일 새벽 출발하는 방안도 검토했으나 원래 일정대로 당일치기로 다녀갔다. 클린턴 장관은 미중 전략경제대화 참석차 중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21일 네 시간 동안 일본을 방문한 바 있다.

유 장관과 클린턴 장관의 오찬 회담은 40분간 이뤄졌다. 클린턴 장관의 한국 도착 시간이 30분 정도 늦어졌기 때문이다.

오찬회담 뒤 청와대를 방문한 클린턴 장관은 오후 1시 50분부터 2시 40분까지 50분간 이뤄진 이 대통령과의 면담에서 “이 대통령과 한국 정부에 대해 명확한(clear and unmistakable) 지지를 보여주기 위해 한국에 왔다”고 말했다. 이어 “천안함 관련 담화를 통해 이 대통령이 신중하면서도 강력한 리더십을 보여줬다. 미국 정부는 한국 정부를 계속 완벽하게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대통령의 천안함 처리 방식에 대해 “훌륭했다(You did a magnificent job)”고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과 클린턴 장관은 북한에 대한 대응에서 단호하되 긴 호흡을 갖고 신중하게 대처하자는 데 공감했다고 이동관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이 전했다.

이 대통령이 “시간적 여유를 갖고 상황에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하고 클린턴 장관이 “전략적 인내(strategic patience)’가 필요하다”고 공감한 것에 대해 이 수석은 “일희일비하지 말고 뚜벅뚜벅 가자는 뜻이다. ‘시간은 우리 편’이라는 인식이 아니었을까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때그때 즉흥적 대응에 그칠 게 아니라 상황 전체를 관통하는 긴 안목에서 보고 대응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클린턴 장관은 이 대통령에게 중국 순방 결과에 대해서도 상세히 설명했으나 구체적인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수석은 “진지하고 유익한 만남이었다”며 “함께 중국을 설득해 나가자는 취지”라고 전했다.

정용관 기자 yongari@donga.com




▲ 동영상 = 軍, 하늘 나는 대잠어뢰 ‘홍상어’ 양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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