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유리 양(13)의 어머니 홍미임 씨(38)와 아버지 이정화 씨(39)는 7일 딸의 시신이 안치된 부산 사상구 감전동 부산전문장례식장에서 딸의 이름을 애타게 부르다 혼절하고 말았다. 홍 씨는 식당일을 하고 이 씨는 한 신발 날염업체에서 일하면서 생활은 비록 어려웠지만 딸 유리 양과 아들(15)을 잘 키워보겠다는 희망 하나로 살았다고 한다. 유리 양의 삼촌(34)은 “어렵게 사는 우리에게 왜 이런 불행이 닥쳤는지 모르겠다”면서 “형님과 형수는 아들 딸 잘 키워보려고 열심히 산 죄밖에 없다”며 오열했다.
이 양의 시신이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이곳으로 옮겨진 뒤 친지들과 학교 친구들이 속속 찾아 장례식장은 울음바다로 변했다. 이 양이 사상초등학교 6학년 때 담임이었던 박정란 씨(28)는 “예쁘고 착하던 유리가 이렇게 된 사실이 믿어지지 않는다”며 울먹였다. 6학년 1반 친구였던 김모 양(13) 등 친구 6명은 하염없이 눈물만 흘렸다. 이 양의 작은할아버지인 이수영 씨(52)는 “사건이 발생한 지역은 빈집이 많고, 가로등과 방범용 폐쇄회로(CC)TV조차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말 그대로 우범지역이었는데도 아무런 대책이 없었다”며 경찰을 원망했다.
유족들은 9일 오전 9시 반 발인예배에 이어 사상초등학교 운동장을 한 바퀴 돈 뒤 영락공원묘원에서 화장해 기장군 철마면 실로암공원묘원 납골당에 유해를 안치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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