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전남·여수EXPO]여수는 세계를 향한 녹색깃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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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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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

2012년 5월 12일부터 3개월 동안 전남 여수시 신항 일대에서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 행사장 조감도. 사진 제공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2012년 5월 12일부터 3개월 동안 전남 여수시 신항 일대에서 열리는 여수세계박람회 행사장 조감도. 사진 제공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2012년 5월 12일부터 8월 12일까지 3개월 동안 전남 여수시 오동도 인근에서 세계박람회가 열린다. 여수엑스포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을 주제로 인류에게 새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하게 된다. 자원고갈, 환경파괴 등으로 날로 피폐해지는 지구라는 행성에 살고 있는 인류에게 바다라는 안식의 메아리를 들려준다. 2012여수세계박람회가 보여주는 2050년 미래의 바다와 인류의 삶을 살펴본다.

여수세계박람회의 마스코트 ‘여니’ 와 ‘수니’. 생명의 근원인 플랑크톤을 모티브로 했다.
여수세계박람회의 마스코트 ‘여니’ 와 ‘수니’. 생명의 근원인 플랑크톤을 모티브로 했다.
■2050년 미래의 바다 모습

2050년 5월경 아시아와 유럽을 잇는 1만3000km의 북극 항로를 항해한 최첨단 화물선이 전남 여수항에 도착했다. 화물선은 물속에 떠다니는 얼음덩어리와 찬 바닷물을 헤치며 북극해를 힘차게 가로지르고 왔다. 북극 항로는 한국 여수·광양·부산∼네덜란드 로테르담을 연결해 기존 인도양 항로(1만9000km)보다 거리가 40% 정도 짧다. 운항시간은 20% 정도 줄었다. 화물 운송비용이나 시간이 줄어 ‘제2의 수송혁명’이라고 불린다. 여수항은 세계 각지에서 들어온 화물이나 관광객들로 북적였다. 북극 항로가 한반도를 세계 물류 중심지로 만들어줬고 여수를 관광 일번지로 거듭나게 했다. 북극 항로가 상용화된 것은 영하 40도를 밑도는 혹한을 이겨내는 최첨단 선박들이 건조됐고 항해기술이나 장비가 크게 발전했기 때문이다.

자원의 보고인 바다에서는 무인 잠수정이 망간을 캐 육지로 나르고 있다. 로봇은 수온과 발육상태를 고려해 자유롭게 이동하며 물고기를 키운다. 비행기 속도로 날아가는 대형선박인 위그선은 승객들을 안전하고 빠르게 미국에서 여수항으로 옮겨준다. 첨단기술은 여수가 해양관광의 메카로 도약하는 하나의 원동력이 됐다. 여름휴가 때 시민들은 자가용 잠수정을 타고 여수 바다 속 콘도로 떠나 휴식을 즐긴다.

40년 뒤 바다를 무대로 살고 있는 한국인들의 가상 생활모습이다. 하지만 현실의 바다는 인간의 접근을 쉽게 허락하지 않고 있다. 바다의 평균 수심은 3200m에 이르고, 수심 1000m 아래는 한점의 빛조차 허락하지 않는 암흑이다. 수심 4000m에서는 소가 사람의 엄지손톱을 밟고 있는 만큼의 무게가 짓누른다. 인류는 전체 바다의 5% 미만을 탐사했을 뿐이다. 그러나 심해는 엄청난 양의 광물과 생물 수천만 종이 살고 있다. 지금까지 밝혀진 지구 생물 종은 140만종에 불과했다. 미래학자들은 바다가 미래 인류에 삶의 터전과 희망을 제시해 줄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

■2012 여수박람회 풍경과 꿈

가족의 달 5월 세 번째 토요일인 22일. 서울에 사는 김모 씨(47)가 가족들과 함께 전남 여수행 KTX를 탔다. 고속철에 몸을 실은 지 3시간 만에 여수 역에 도착했다. 김 씨 가족은 여수역 광장과 연결된 통로를 통해 곧바로 여수박람회장으로 갔다. 통로 벽면은 아름다운 해양을 그려내는 디지털 화면으로 황홀하게 꾸며져 있다. 주 출입구로 행사장에 들어서니 관람객들로 북적였다. 김 씨 가족이 둘러보는 행사장은 몇 년 전만 해도 허름한 건물들이 펼쳐진 황량한 바닷가였다. 박람회 전시장으로 개발되면서 말 그대로 상전벽해(桑田碧海) 했다. 전시장 등은 여수시 수정동·공화동·덕충동 76만4000m²(약 23만 평) 터에 들어섰다. 6개 공간과 5개 입구, 5개 광장, 2개 통로(Mall), 3개의 바닷가 산책로가 조성됐다. 김 씨 가족들이 둘러본 생물, 산업, 기술 등 해양의 모든 것을 만날 수 있는 주제관과 해양문명이나 도시 등을 볼 수 있는 국제관은 미래의 바다를 상상하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오동도 앞 여수 신항 주변과 바다에 지어지는 주제관에 들어서는 박람회 복합문화공간인 ‘Big-O(Big-Ocean)’는 40년 뒤 바다 인류의 삶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은 각종 전시, 공연, 음악, 영화, 음악이 펼쳐지는 Big-O에서 공연을 즐겼다. Big-O의 크기는 축구장 203배 크기인 145만 m²(약 43만 평)에 이른다. 관람객들이 바다에 흥미와 재미를 느끼도록 해주는 비밀 병기다. 김 씨 가족은 2012 여수세계박람회 아쿠아리움에서 해양생물의 신비로움을 느꼈다. 해양생물관은 790억 원을 들여 만들었으며 전체면적 1만6500m²(약 5000평)로 국내 최대 규모다. 김 씨 가족은 풍력, 태양열, 조력 등 신재생 에너지 생산시설이 들어선 에너지 파크나 바다를 이용한 교통수단을 보여주는 크루즈 터미널에서 해양과 녹색성장을 체험했다.

2050 미래해양과 미래인류의 만남이라는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가 실현되는 주제관.
2050 미래해양과 미래인류의 만남이라는 여수세계박람회의 주제가 실현되는 주제관.
세계 각국과 기업들은 정보기술·생명공학 등 최첨단 과학을 토대로 해양산업에 뛰어들고 있다. 창조적 신과학과 신기술이 바다에 하나로 융합되는 신녹색경제(블루 이코노미) 시대를 열고 있다. 바다는 환경파괴, 오염으로 위기에 처한 지구와 인류를 구할 수 있는 미래의 보고다. 해양산업은 앞으로 물, 에너지, 자원, 도시, 식품, 신약 등 모든 분야에 포함된다. 여수박람회는 바다의 현명한 이용과 보존을 동시에 추구하는 데 나침반 역할을 하게 된다. 100여 개 국가와 연구기관, 기업이 여수박람회에 참가할 것으로 보인다. 미래바다를 향한 다양한 상상력이 펼쳐지는 여수박람회는 첨단 해양기술을 소개하고 여수를 첨단 해양도시로 탈바꿈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강동석 2012 여수세계박람회 조직위원회 위원장은 “여수박람회가 경제자원과 에너지원으로서 새로운 바다의 비전을 보 여주고 새로운 박람회의 지평을 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2012 여수세계박람회▼

● 개최 기간: 2012년 5월 12일(토)∼8월 12일(일)
● 개최 장소: 전남 여수시 신항 지역
● 주제: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연안
● 참가 규모: 총 100개국, 10개 국제기구, 10개 기업
● 예상 관람객: 800만 명 (내국인 750만 명, 외국인 50만 명)
● 하루 평균 예상 관람객: 8만5000명
● 박람회 시설 면적: 1735만5774㎡(약 52만5000평)
● 주요시설 면적:
박람회장 25만 ㎡(약 7만5000평), 엑스포역 16만 ㎡(약 4만8000평), 수변공원 35만 ㎡(약 10만5000평), 환승주차장 44만 ㎡(약 13만3000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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