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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10월 12일 03시 3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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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의 스타일은 초반부터 강수를 터뜨려 기선을 제압한 뒤 힘으로 밀어붙여 승리를 따내는 식이다. 그 완력에 한번 걸려들면 누구도 빠져나오지 못할 정도로 강력하다.
백 36이 묘수였다. 흑 35는 이 수를 깜빡한 실수였다. 여기서 최원용 7단은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백 46의 단수 때 흑 한 점을 잇지 못하고 흑 47처럼 뒤로 물러나야 했다. 흑은 귀를 잡았지만 백의 두터움이 실리를 압도했고 백 54도 차지했다.
흑은 55로 강수를 터뜨리며 반발했으나 끝내 백의 힘을 당해내지 못했다. 목 9단은 백 66, 76처럼 상대의 의도를 거스르는 반발 정신을 보여주며 흑의 추격을 번번이 꺾어버렸다.
마지막으로 흑 127 때 128로 보강한 것은 정수. 패도 안 만들겠다고 참고도 백 1로 두면 흑 2로 한점을 뻗는 수가 있다. 흑 8로 먹여쳐 우변 백이 객사한다. 물론 참고도 정도는 목 9단 수준에선 한눈에 읽을 수 있는 수순. 지난해 도전자였던 목 9단은 첫판을 가볍게 이기고 8강에 진출했다. 50…29, 125…58, 133…129.
소비시간 백 2시간 34분, 흑 2시간 59분. 134수 끝 백 불계승.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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