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서른 살을 앞둔 괴동

  • 입력 2009년 9월 30일 02시 57분


○ 목진석 9단 ● 최원용 7단
본선 3국 1보(1∼22) 덤 6집 반 각 3시간

목진석 9단은 지난 기 도전자. 이세돌 9단에게 1 대 3으로 졌지만 이번 기에서 본선 시드를 받았다. 한때 괴동(怪童) 신예로 불렸으나 내년에는 서른 살이 된다.

목 9단은 초반 장고파. 그와 만나면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첫 수를 천원에 두거나 요즘 보기 어려운 3연성 포석을 자주 쓰는 등 새로운 실험도 자주 시도한다. 백 6의 이색적인 걸침에서도 목 9단의 실험정신을 엿볼 수 있다.

흑 7 대신 참고도 흑 1도 유력하다. 백 2로 받으면 흑 11의 자세가 좋고 흑 17까지 흑이 유리한 결말이다. 최원용 7단은 흑 7로 한 칸 뛰는 평범한 수를 둬 복잡한 길을 피한다.

최 7단도 목 9단의 지칠 줄 모르는 공세를 피하고 싶었던 것. 목 9단은 바둑이 복잡해질수록 힘을 더 내는 스타일이어서 최 7단은 초반부터 맞대결을 가급적 피하고 있다.

좌변에선 평범한 정석이 진행됐다. 흑은 21로 양쪽의 벌림을 한 수로 해결한다. 이처럼 흑이 일석이조의 수를 두면 좋다는 것인데 프로 기사들은 백도 나쁘지 않다고 했다. 흑이 효율적인 모양이지만 양쪽 귀에 14집씩 28집에 달하는 백의 실리도 짭짤하다는 것이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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