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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년 9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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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 ○에 흑 79, 백 80의 교환은 당연한 수. 이 중앙 흑 일단을 살려 가면 흑은 초반 불리를 딛고 팽팽한 형세를 만들 수 있다.
이정우 7단은 태연히 흑 81을 둔다. 주형욱 5단도 주저하지 않고 응수해 흑 87까지 패가 발생했다. 두 대국자 모두 이 장면의 정답을 패로 생각한 것.
그러나 이는 쌍방 착각이었다. 흑 81 대신 참고 1도 흑 1로 백의 응수를 묻는 수가 있었다. 백 2 때 흑 3으로 뻗는다. 백 4가 맥점처럼 보이지만 흑 1의 효과 때문에 흑 5가 성립한다. 따라서 흑 7까지 흑의 대성공. 참고 2도의 변화도 있다. 백이 4로 흑의 연결을 차단하고 나서면 흑 9까지 우변 백이 거꾸로 잡힌다.
참고 1, 2도를 놓친 뒤 백이 먼저 때리는 패가 나서는 흑의 실패. 초반에 팻감이 없다는 바둑 격언처럼 이 패의 크기에 맞먹는 팻감이 없기 때문이다.
결국 89로 뚫어 백 두 점을 잡는 선에서 타협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백이 패를 이기며 두 번 때려낸 모양이 두텁다. 게다가 선수마저 잡아 대성공. 흑은 이후에도 참고 1도 흑 1을 보지 못한 원죄에 계속 시달린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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