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3회 국수전… 백의 부드러운 공격

  • 입력 2009년 8월 18일 02시 55분


○ 온소진 5단 ● 안형준 2단
예선 결승 5국 5보(96∼113) 덤 6집 반 각 3시간

‘안 되면 돌아가라.’ 백이 지금 당장 104의 곳에 둬 우변 흑을 잡는 것은 무리라고 전보에서 밝혔다. 온소진 5단은 돌아가기 위해 백 96으로 사전 정지작업에 나선다.

이런 연타(軟打) 공격이 흑으로선 더 괴롭다. 상대가 강공으로 밀어붙이면 그만큼 ‘반작용’도 커져 카운터펀치를 날릴 틈을 노려볼 수 있는데 이처럼 슬슬 압박하면 응수가 훨씬 어렵다. 만약 흑 97로 참고도 1처럼 막으면 백 16까지 흑이 꼼짝없이 잡힌다.

흑 97로 늘어 참고도와 같은 참화는 막았지만 결국 101로 물러설 수밖에 없어 우변 흑을 완전히 살릴 수 없게 됐다. 즉 백 108 때 흑 넉 점을 이어가면 단수가 된 백 한 점이 살아나와 흑이 곤란해진다.

결국 백 112로 우변 흑 다섯 점을 잡아 백은 우세를 유지했다. 실리의 격차는 백이 낙관해도 좋을 만큼 벌어졌다. 하지만 그만큼 온 5단의 긴장도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흑 113은 시급한 삭감. 이곳마저 백 집이 되면 더는 희망이 없다. 반상의 빈자리가 점점 줄어들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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