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스터디] 헉! 수비의 역습 ‘고의낙구’

  • 입력 2009년 6월 11일 08시 31분


인필드 플라이, 번트·직선타 적용 않돼

백인천 전 감독은 “야구는 사기”라고 규정한 바 있다. 정중동의 매 순간 상대를 속여야 이기는 수싸움의 집합이 곧 야구이기 때문이다.

야구규칙의 범위 내에서 ‘기만전술’은 진화한다. 10일 롯데가 사직 한화전에서 보여준 ‘수비의 역습’이 이에 부합한다.

0-1로 뒤지던 5회초 무사 1루, 한화 송광민은 희생번트를 댔다. 그러나 타구는 떠버렸고, 롯데 1루수 이대호가 손쉽게 잡을 수 있었다. 2루로 뛰던 1루주자 이영우는 1루로 귀환했다.

이런 움직임을 감지한 롯데 투수 송승준은 이대호를 향해 ‘잡지 말라’는 콜을 줬다. 이대호는 일부러 볼을 잡지 않았고, 주은 볼을 1루에 던졌다. 타자주자 송광민 아웃. 이어 롯데 내야진은 뒤늦게 2루로 뛰던 주자 이영우까지 횡사시켜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야구에는 ‘인필드 플라이’라는 규칙이 있다. 무사나 1사에 주자 1·2루 또는 만루 상황에서 타구가 내야에 높이 뜰 경우 심판이 ‘인필드 플라이’를 선언하는 것. ‘인필드 플라이’가 선언되면 타자는 자동 아웃되기 때문에 주자가 베이스를 비워주지 않아도 된다. 수비측의 ‘장난’으로 더블플레이가 발생하지 않게 만든 것. 그러나 이때도 번트나 직선타구일 때는 ‘인필드 플라이’가 적용되지 않는다. 롯데는 그런 규칙을 활용해 재치있는 플레이를 펼친 것이었다.

사직|김영준 기자 gatzb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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