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우하귀를 어떻게 지킬까

  • 입력 2009년 4월 27일 02시 58분


목진석 9단의 마음은 심란하다. 그는 우상귀에서 백이 침입했을 때 정석의 진행을 따랐다. 하지만 이 수순이 끝나자 이상하게 초반 우세를 다 잃어버렸다.

왜 그럴까. 왜 바둑이 원치 않는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을까. 목 9단은 머릿속에 깊은 의문을 남기며 바둑을 두고 있었다.

흑 57은 참고도 백 1을 기대한 수. 흑 2를 선수하고 4로 크게 우상 백 석 점을 위협할 수 있다. 이 진행은 백이 피곤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백 58의 반발은 당연하다. 흑 61을 눈여겨볼 만하다. 한 발 늦춘 공격이 직접 공격보다 백을 더 압박한다.

백 62, 64가 타개의 맥이다. 이 수로 백이 심하게 공격당할 일은 없어졌다. 수순 중 흑 67로 자중한 것도 올바른 수다. 괜히 단수치거나 해서 반발하면 더 손해를 보게 된다.

흑은 69로 우변 백 두 점을 잡으며 비교적 튼실한 실리를 마련했고 백은 70으로 중앙 흑 한 점을 손에 넣으며 쉽게 안정했다. 이 공방은 서로 불만이 없다. 다음 흑의 한 수가 중요하다. 아무래도 방향은 우하귀인데 어떻게 지키는 것이 최선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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