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또다시 패싸움

  • 입력 2008년 12월 25일 02시 58분


○ 김성룡 9단 ● 김형우 3단

본선 8강 3국 4보(101∼130) 덤 6집 반 각 3시간

김형우 3단은 하변을 보며 한숨을 쉰다.

제법 웅장했던 하변 흑 진 속에서 백이 패를 이기며 짭짤하게 집을 내고 살았다. 그냥 백을 잡을 수 있는 기회를 맥을 잘못 짚어 놓친 게 아쉬운 듯하다.

백에게 똑같이 갚아주려면 좌변 백진을 무너뜨려야 한다.

흑은 101로 삭감에 나선다. 주변 백 세를 감안할 때 약간 깊은 듯한데 현재 형세를 고려하면 어쩔 수 없다.

그러나 백 112의 반격에 흑은 뼛속까지 시려온다.

백 114가 약간 느슨한 수. 백 112가 놓인 현 상황에선 참고도 백 1, 3으로 젖히는 수가 성립한다. 백 13까지 상변 흑이 고립된다. 이 흑이 살긴 하겠지만 백은 더욱 두터워져 역전 불가.

그래도 백 116으로 흑 두 점을 포위해 우세를 잃지 않는다. 흑 두 점의 수습이 여의치 않은 모습.

이젠 흑이 밖으로 탈출할 건지, 안에서 살 건지 결단을 내려야 할 차례.

김 3단은 흑 123으로 백 진 깊숙이 들어가 여기서 승부를 내자고 덤벼들었다. 결국 흑 129까지 흑 말의 생사가 걸린 패가 났다. 이곳이 마지막 전쟁터가 될 듯하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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