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기 국수전… 흑이 미처 못 본 수

  • 입력 2008년 11월 27일 02시 59분


윤준상 7단은 중앙 백을 이미 잡았다고 생각했다. 전보 마지막 수인 흑 ○는 더 이상 변화가 없게 튼튼하게 마무리한다는 뜻에서 둔 것.

그는 백 194로 흑 두 점이 잡혀도 백 대마가 두 집을 내지 못한다고 믿고 있었다.

흑 ○로는 참고도처럼 흑 1을 선수하고 3으로 잇는 것이 확실했다. 흑 7까지 이상이 없다. 수순 중 백 6 대신 ‘가’로 두는 수도 있을 법 하지만 흑 1의 효과로 별 탈이 없다.

윤 7단은 느긋하게 흑 195, 197로 파호하며 승리감에 젖어있었다.

하지만 이쯤해서 던져야 할 백이 200, 202로 계속 따라붙자 윤 7단은 불길한 예감에 빠졌다.

윤 7단은 다시 수읽기를 시작한 지 얼마 안 돼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백 대마는 두 집이 안 나지만 흑 대마와의 수 싸움에서 이기는 수순을 본 것이다. 이젠 변신할 여지도 없이 외길이었다.

목진석 9단은 윤 7단이 수읽기한 대로 수순을 밟아왔다. 백 212로 붙이자 윤 7단은 돌을 던졌다. 도대체 이 흑이 어떻게 엮이는 것일까. ○…197, ○…204.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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