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도전과 응전

  • 입력 2008년 11월 21일 02시 57분


불리한 쪽은 계속 도발한다. 특히 목진석 9단처럼 수읽기가 센 기사들은 끊임없이 상대를 시험한다. 그에 맞먹는 실력이 없으면 견디기 어렵다.

흑 77 때 ‘가’로 순순히 받지 않은 백 78은 가벼운 도발. 일종의 잽이다. 충격은 없지만 누적되면 언젠가 효과가 나타난다.

윤준상 7단은 이것도 잘 피한다. 백 86까지 서로 손해 없는 절충.

흑 89로는 92의 곳에 느는 것이 보통이지만 보다 적극적으로 부딪쳐 간다. 유리하다고 수비 모드로 나가선 곤란하다.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종종 공격적 자세를 보여야 상대가 맘대로 도발하지 못한다.

백 92로 ‘나’에 두는 것은 흑 89의 의도에 굴복하는 길. 백 92로 반발할 수밖에 없고 흑도 93으로 제 길을 간다.

백 94로 참고도 백 1로 두는 것은 흑 4까지 예상되는데 백 ○가 놀고 있는 듯하다. 흑 103까지의 바꿔치기는 필연인데 흑 우세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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