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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5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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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잇살이라는 말은 변명일 뿐이죠.”
정형외과 의사인 이희대(54) 씨는 운동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라고 말한다. 30대 이전에는 에너지 소모가 많아 따로 운동을 안 해도 되지만 이후로는 ‘앉아 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운동이 꼭 필요하다는 것. 게으름의 다른 말이 나잇살이라는 게 그의 풀이다.
그는 1985년 마라톤을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운동을 하기 시작해 수영, 철인 3종 경기를 섭렵했다. 운동 시작 동기는 다른 ‘아저씨’들과 다르지 않다.
“슬슬 자리가 잡히니 배가 나오기 시작했죠. 아차 싶었습니다.”
175cm 키에 한때 100kg을 훌쩍 넘었던 체중은 슬금슬금 빠져 지금은 71kg 정도. 군살 하나 없을 정도로 탄탄한 몸매다.
그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집에서 경기 의정부시에 있는 병원까지 지하철을 타고 출퇴근한다. 집 근처에 생긴 스포츠센터에 등록한 지는 1년째. 퇴근 후 주 3회 이상 이곳을 찾아 1∼2시간 운동하는 것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스쿼시를 배우는 재미에 푹 빠졌다.
“운동도 재미가 있어야 돼요. 한 가지만 하면 재미가 없으니까 이것저것 도전하지요.”
애주가인 그이지만 운동 후 맥주 한잔은 독이라고 했다. 그는 “운동하고 바로 마시는 맥주는 건강에 해가 된다”며 “대신 물이나 스포츠 음료를 마시라”고 권했다.
서울 종로나 강남 거리를 지나다 보면 스포츠센터를 홍보하는 전단지를 쉽게 받아볼 수 있다. 운동에 대한 관심은 높지만 시간이 부족한 직장인들에게 근무지 근처 스포츠센터는 주기적, 체계적으로 운동할 수 있는 효과적인 장소다.
김마가렛(60) 씨는 “회사 지하에 있는 스포츠센터에서 주 4회 운동을 한다”면서 “운동을 꾸준히 하니 생활에 활력도 생기고 숙면을 취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간 회원제로 운영되는 스포츠센터는 헬스, 수영, 에어로빅, 스쿼시, 탁구, 농구 등을 체계적으로 즐길 수 있지만 가격이 부담된다. 이희대 씨가 다니는 스포츠센터의 경우 보증금 3800만∼5000만 원을 맡기고 일부 연회비도 내야 한다. 하지만 이보다는 시설이 조금 떨어지지만 월 10만 원 내외로 각종 운동을 할 수 있는 스포츠센터도 많다.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운영하는 체육센터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서울의 25개 구는 모두 1개 이상씩 자체 체육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대개 수영, 헬스, 에어로빅을 기본으로 하는 이런 시설은 이용 요금이 사설 센터의 60∼70% 수준인 게 매력. 하지만 사설 센터보다 접근성이 떨어지고, 일부 인기 강좌의 경우 수강생이 몰려 조기 마감되는 단점이 있다.
서대문 체육회관에서 15년째 운동을 하고 있는 홍옥자(55) 씨는 “주 3회 이상 회관에 나와 수영과 에어로빅, 헬스 등을 하고 있다”며 “체중을 1년에 1kg씩 모두 15kg을 줄였다”며 웃었다. 그는 “삶에 활력도 생기고 꾸준히 무언가를 하다 보니 정신 건강에도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김영호 서대문 체육회관 관장은 “회원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셔틀버스를 운행하고 골프 시설을 갖추는 등 종목도 늘려 가고 있다”고 말했다.
황인찬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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