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52회 국수전… 단명국으로 끝나다

  • 입력 2008년 8월 7일 03시 05분


흑의 대착각으로 팽팽하던 긴장의 끈이 탁 풀리며 반상엔 나른함이 흐르고 있다. 상변 흑 석 점이 공격당하게 된 순간 바둑은 사실상 끝났다.

60수 남짓 진행된 지금 돌을 던지긴 이르다. 홍기표 3단은 한판 시원하게 붙어보고 결말을 낼 생각이다. 흑 67은 마지막 찬스를 엿보기 위한 굴복. 여기를 두지 않고는 힘을 낼 수 없다.

그러나 백 68이 날카롭다. 이에 대해 참고도 흑 1, 3으로 지키려고 하는 것은 백 4, 6을 당해 앉아서 진다.

흑 69가 옥쇄를 각오한 역습이다. 흑 69를 본 목진석 9단의 눈빛이 서슬 퍼렇게 변한다. 지금이 승리를 확정지을 순간이라고 느낀 것이다.

백 76까지 끊어 흑을 두 동강 낸 뒤 백 86으로 상변을 살리자 도처에 흑의 약점이 도드라진다.

백 98에 흑 99로 버텼는데 백 116까지 우변에서 빅이 나는 형국이다.

흑은 우변 백을 그냥 잡아도 불리한데 이렇게 빅이 나선 더는 승부를 계속할 수 없다. 백 116을 본 홍 3단이 돌을 던져 단명국으로 막을 내렸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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