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제29회세계아마바둑선수권…대마 공격을 유보하다

  • 입력 2008년 6월 25일 02시 58분


상변에서 좌변으로 이어지는 백 대마의 삶을 둘러싼 흑백의 신경전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백 202로는 참고도 백 1로 둬 중앙을 제압하는 것도 크지만 흑 2부터 흑 6까지 선수로 당하는 것이 적지 않다.

흑이 여기서 호흡을 가다듬는다. 백 대마를 조여 갈 수 있지만 워낙 덩치가 큰 대마라 어디에 변수가 숨어있을지 모른다. 대마를 잡으면 통쾌한 승리를 거둘 수는 있지만 불확실하다. 하성봉 7단은 장담할 수 없는 미래보다 현재 2, 3집의 유리함을 지켜내는 것으로 방향을 잡았다. 하 7단이 백 대마 공격을 유보하고 흑 203부터 끝내기를 시작한 것은 현명한 판단이었다.

백 220이 궈위정 7단의 날카로움을 보여주는 맥으로 이 부근 전투가 백의 손해 없이 마무리됐다. 흑 243도 좋은 수순으로 두 집 이득이다.

흑 251이 마지막 큰 곳. 백 대마만 생각한다면 백은 ‘가’로 둬서 살아야 한다. 하지만 이것은 앉아서 지는 길. 궈 7단은 백 대마의 생사를 패에 맡기는 전략을 구사하면서 반상에 패의 마술이 벌어지기 시작했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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