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특집]지방 미분양 진주 캐려면

  • 입력 2008년 6월 25일 02시 58분


《최근 정부가 지방 아파트 미분양 해소를 위해 세금 감면과 대출 규제 완화 등의 대책을 발표한 가운데 알짜 미분양 아파트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고 있다. 지난해 말 분양가 상한제를 피해 분양 물량이 쏟아지면서 일시적으로 미분양을 겪고 있는 단지가 많은 만큼 상당수의 ‘흙 속의 진주’가 있다는 판단 때문이다. 특히 내부 요인이 아니라 시장 상황이나 공급 과잉 등 외부 요인에 의한 미분양 아파트는 중도금 무이자 등의 유리한 조건을 이용해 내 집 마련의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미분양은 나름대로 이유가 있는 만큼 몇 백만 원의 단기 이익에 마음을 뺏기기보단 입지와 품질 등을 꼼꼼히 살펴 옥석을 구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입주민이 많아 향후 환금성이 좋은 대단지 아파트나 높은 청약률에도 불구하고 계약률이 낮아 미분양이 난 곳 등을 알짜 미분양 물량으로 꼽았다.》

대단지 위주 개발 잠재력 살펴라

○대단지 아파트라면

대단지 아파트는 입주 후에도 거래가 많아 환금성이 좋은 편이다. 또 주변에 학교나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단지 내 녹지 비율이 높아 생활여건이 좋은 경우가 많다. 주민이 많은 만큼 지방자치단체의 관심도 높고 그 지역의 상징이 되는 경우도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스피드 뱅크의 이미영 팀장은 “대단지 아파트는 분양가가 주변 아파트보다 높긴 하지만 한번 붙은 프리미엄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 편”이라고 말했다.

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이 경기 부천시 중동에서 일반 분양분 412채를 공급 중인 ‘부천중동주공재건축’ 아파트는 3090채로 대단지에 속한다. 80∼132m²(24∼40평형) 규모로 주변에 대형마트와 부천시립중앙도서관, 부천중앙공원 등 편의시설이 풍부한 편이다.

한진중공업과 대명종합건설은 서울 동작구 상도동에서 ‘상도동 해모로’ 1559채를 분양하고 있다. 22개 동, 85∼145m²(26∼44평형) 규모의 지역조합아파트로 일반 분양분은 286채. 지하철 7호선 숭실대입구역이 걸어서 5분 안팎이고 고층에서는 한강 조망이 가능해 입지가 좋은 편이다.

○개발 호재 살펴야

지방 대단지 미분양 아파트를 선택할 때는 개발 잠재력이 있는지를 고려해야 한다. 지방 분양시장은 개발 호재가 많은 인기 지역과 비인기 지역과의 양극화가 심하기 때문.

경제자유구역으로 개발 중인 부산, 경남 진해, 전남 광양만과 경기 화성시, 충남 아산시 등의 황해 경제자유구역 주변 지역은 지방에서도 인기 지역으로 꼽힌다.

현대산업개발은 부산 해운대구에서 ‘해운대 우동 I'PARK' 주상복합아파트 1631채를 분양하고 있다. 최고 72층으로 지어져 일부 층에선 해운대 앞바다를 내려다 볼 수 있다.

한라건설은 전북 군신시 수송동에서 ‘수송한라비발디’ 1114채를 분양 중이다. 수송지구는 새만금 간척사업과 신항만 건설, 경제자유구역에 대한 기대감이 높은 곳이다.

이 밖에도 해안엑스포가 예정된 전남 여수나 공급물량 기근에 시달리는 경남 창원, 대전 서남부 신도시 등도 주목해 볼 만하다.

엘드건설은 대전 서구 도안동에서 ‘엘드수목토’ 1253채 중 30% 정도의 미분양분을 공급 중이다. 엘드건설 관계자는 “대전지역 내 서남부 신도시 개발 기대로 계약률이 꾸준히 늘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마이너스 프리미엄 주의

GS건설은 경기 고양시 식사동에서 분양 중인 ‘위시티 자이’의 3∼6차 중도금에 대해 무이자 혜택을 주고 있다. 또 최근 계약금을 평형별로 4000만∼6000만 원 정액제로 바꿨다.

신동아건설도 경기 고양시 덕이동에서 ‘하이파크시티 신동아파밀리에’ 아파트를 분양하면서 분양 금액의 60% 이자 후불제에서 30% 무이자, 30% 이자 후불제로 조건을 완화했다.

전문가들은 미분양 물량은 완화된 계약 조건을 최대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아예 마음에 드는 아파트의 견본주택을 방문해 사전 예약을 하거나 계약 마지막 날 미분양분 매수 가능 시기를 문의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하지만 계약 조건에 현혹돼 나홀로 단지, 위해시설이 있는 경우 등 내부 요인에 의한 미분양 물량을 계약한다면 두고두고 애를 먹을 수 있다.

따라서 계약에 앞서 반드시 모델하우스와 현장을 직접 방문해 아파트 평면과 주변 환경을 꼼꼼히 살피고 현장 주변 중개업소에서 거래 동향도 알아볼 필요가 있다.

스피드뱅크 이미영 팀장은 “각 지자체에서 해당 지역의 인구와 개발호재 등에 대한 자료를 공시하고 있는 만큼 해당 자료를 참고하는 것도 좋다”고 말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전국 대단지 주요 미분양 물량
지역업체공급(채)공급면적(m²)일반분양(채)분양시기문의
서울 동작구 상도동대명종합건설,한진중공업155985∼1452865월02-776-1202
신원종합개발89283∼1513051월02-599-8885
경기고양시식사동GS건설4683112∼30346832007년 12월031-907-1000
덕이동신동아건설3316112∼34833161월1644-7700
김포시걸포동성우종합건설.동양건설산업1636112∼24916362007년 11월031-996-4000
남양주시호평동동양건설산업127584∼28012752007년 12월031-556-3330
부천시중동대림산업, 대우건설, 현대산업개발309080∼1324124월032-656-3090
오산시양산동대림산업1646101∼20716462007년 11월031-222-3553
용인시신봉동동부건설1238109∼1892984월1577-0344
동일하이빌1462112∼20614624월031-712-0009
파주시교하읍삼부토건211479∼17521142007년 11월1577-8020
인천부평구부개동대우건설105483∼19210542007년 6월032-329-8777
강원원주시반곡동현대산업개발1335109∼20213352006년 4월033-7654-800
경남거제시거제면 GS건설1196112∼20811962006년 9월055-638-5555
마산시양덕동태영건설2127119∼23521272006년 11월055-296-7000
양산시물금읍대림산업188283∼18318822007년 10월055-383-6400
경북경산시사동대동종합건설139599∼11213952006년 9월053-795-8000
옥곡동신동아건설1105129∼26411052006년 5월053-811-9200
광주서구광천동대림산업1096111∼19410964월062-368-5000
광산구수완동대주건설1175116∼12611752007년 5월062-367-3000
대구달서구상인동화성산업242079∼1928142007년 5월053-643-2111
성당동삼성물산, 대림산업346679∼20810382007년 5월053-639-7556
대전서구도안동엘드건설125311212532월042-471-5116
부산해운대구우동현대산업개발1631120∼42016311월1577-1977
금정구장전동SK건설130688∼2007801월051-556-6800
울산북구매곡동월드건설2686113∼30626862007년 11월052-258-9100
전북군산시수송동한라건설1114112∼32111142006년 7월063-465-0066
충남아산시권곡동서해종합건설104395∼14310434월041-575-8400
연기군조치원읍GS건설1429109∼18814292006년 9월041-864-3200
천안시신방동한성건설1049109∼21810492007년 5월041-522-6600
성거읍GS건설1348111∼33313484월041-565-7800
충북청주시복대동신영2164126∼25521642007년 3월043-272-4567
분양물량 등은 건설사의 사정에 따라 변경될 수 있음. 자료: 스피드뱅크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