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응씨배 국가대표 선발전… 눈살을 찌푸린 수

  • 입력 2008년 5월 21일 03시 05분


흑 51부터 흑의 구상이 구체화된다. 강동윤 7단은 좌상에 펼쳐진 백 세력의 허실을 이미 꿰뚫고 있었다. 좌상 귀 깊숙이 던져놓은 흑 한 점을 이용해 상변 폭파의 수순을 차근차근 밟고 있는 것.

흑 53도 흑을 가장 빨리 안정시키는 수. 평소엔 백을 두텁게 해준다는 이유로 두지 않지만 지금은 상변을 지우는 것이 더 크기 때문에 그 정도의 두터움은 백에게 양보할 수 있다는 뜻이다.

흑 55 때 백 56은 참고도 백 1로 막고 싶지만 흑 4까지 살아버리면 백은 지금까지 뭘 했는지 알 수 없는 지경에 빠진다.

백 60까지 좌중앙 세력을 살리는 진행이 백으로선 최선이다. 백 66까지 순식간에 진행됐는데 선수로 실리를 차지한 흑이 우세를 잡았다.

흑의 다음 한 수가 국면의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흑의 목표는 우변에 홀로 있는 백 한 점. 이 한 점을 잘 요리하면서 좌 중앙 백 세력을 적절히 견제하면 무난하게 결승선을 밟을 수도 있다. 강 7단의 선택은 흑 67.

그러나 검토실 기사들은 이 수를 보고 눈살을 찌푸린다. 뭐가 잘못된 것일까.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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