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8주년]“120여 국가서 현지기업으로 거듭나겠다”

  • 입력 2008년 4월 1일 02시 53분


“앞으로 몇 년 후면 LG전자가 한국회사인지, 미국회사인지, 영국회사인지 모를 정도가 돼야 합니다. 그래야 현지 소비자의 인사이트(Insight·통찰)에 깊숙이 다가설 수 있습니다.”

남용(사진) LG전자 부회장은 “현재 진출한 120여 개 국가에서 완전한 현지기업으로 LG전자를 거듭나게 하고 싶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올해는 마케팅 조직과 유통채널 구축부터 커뮤니케이션 방식에 이르기까지 각 지역의 고객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반영해 그 지역에 맞는 마케팅 전략을 고안하고 실행에 옮기는 것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LG전자는 지난해 고객 통찰력을 높이고 고객 눈높이에 맞춘 마케팅을 펴기 위해 별도의 ‘인사이트 마케팅팀’을 신설하기도 했다.

남 부회장은 “마케팅에서 글로벌 기업들과 차별화할 수 있다면 세계 최고 수준 회사로의 도약이 가능하고, 그 출발점이 인사이트 마케팅”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핵심적인 일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잘하는 법(일잘법)’을 지속적으로 개선시켜 LG전자를 벤치마크가 될 만한 조직으로 만들 계획”이라고 했다.

LG전자는 2010년을 ‘전자업계 글로벌 톱3 진입의 해’로 삼고 있다.

남 부회장은 “(그 목표를 위해) 올해는 내부적으로 고객 인사이트 발굴을 위한 강도 높은 노력들이 진행될 것”이라며 “고객이 진정으로 원하는 가치를 창출하고 감성적 유대를 이끌어내기 위해 디자인 분야에 대한 노력도 한층 배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투자 방향에 대해서는 “고수익 사업 구조와 기술 경쟁력 강화를 위한 투자를 계속할 것”이라며 “중장기 성장엔진 발굴을 지속해 미래 사업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카 인포테인먼트(Car Infotainment)’, 신재생 에너지 사업, 홈 네트워크 등 신사업에 대한 연구개발(R&D) 투자도 지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남 부회장은 최근 ‘하이닉스반도체 인수 가능성’ 소문과 관련해 “(LG전자는) 이미 반도체 없이 살아가는 방법을 터득했다”고만 짧게 답했다.

부형권 기자 bookum90@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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