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 사이언스]정자의 건강을 지키는 비타민B

  • 입력 2008년 3월 26일 17시 52분


“남성들이여, 건강한 2세를 위해 비타민B를 많이 먹어라”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의 브렌다 에스케나지 교수는 비타민B의 일종인 폴레이트를 많이 먹는 남자에게 정자의 염색체 이상이 적게 나타난다고 유럽의 의학전문지 ‘인간생식’ 20일자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건강한 남자 89명에게 폴레이트, 아연, 비타민C 등 영양소의 하루섭취량과 비정상 정자 비율을 조사했다. 그 결과 매일 722~1150㎎의 폴레이트를 먹는 남자들이 다른 남자들에 비해 비정상 정자 비율이 20~30% 낮았다. 아연이나 다른 비타민은 아무런 영향을 끼치지 못했다.

건강한 성인남자들은 보통 1~4%의 비정상 정자를 갖지만 영양소와 비정상 정자 비율의 관계는 잘 알려지지 않았다.

에스케나지 교수는 “지금까지 폴레이트가 기형아 방지를 위해 산모에게 중요하다고 알려졌지만 정자의 건강에도 관여한다고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아버지의 영양섭취도 건강한 아기를 낳는데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폴레이트는 시금치, 과일, 콩에 많이 들어있는 수용성 비타민B로 하루권장량은 400㎎이다. 에스케나지 교수는 “적어도 아기를 갖기 3개월 전부터 권장량보다 더 많이 먹으면 정자의 염색체 이상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재웅 동아사이언스 기자 ilju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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