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둑]후지쓰배 국가대표 선발전… 대세를 보는 시야의 차이

  • 입력 2008년 3월 4일 02시 59분


두 기사의 역대 전적은 강동윤 7단이 3승 1패로 앞서 있다. 판수는 많지 않지만 강 7단이 최 9단의 약한 고리를 잘 알고 있는 듯하다.

흑 27은 참고 1도 흑 1처럼 끊고 싶은 유혹을 느끼는 자리다. 흑 5로 우변에 50여 집에 이르는 큰 집을 지을 수 있다. 아마추어는 상대에게 이런 식으로 대가(大家)를 허락하는 것을 꺼리지만 프로는 다르다.

프로는 참고 1도를 보면 흑에 더는 발전 가능성이 없어 백이 유리하다고 판정한다. 대세를 보는 시야의 차이다.

백 30이 타개의 급소. 흑 31 대신 참고 2도 흑 1로 두면 백 4로 붙이는 맥이 있어 흑의 응수가 곤란하다. 이후 어떻게 변화해도 백이 수습하는 데 지장이 없다.

백 36의 행마가 엷은 듯하지만 백도 타개에 자신 있다는 모습. 물론 흑도 가만있지 않고 바로 흑 37로 반격한다. 최철한 9단다운 강렬한 수.

백 44로 젖혀 흑백의 힘겨루기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앞으로 한 수 한 수마다 서릿발이 설 것 같다.

해설=김승준 9단·글=서정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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